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무기 개발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란의 파르친 군사기지를 지난 20일(현지시간) 방문했다고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이날 "아마노 총장이 20일 파르친 군사기지를 공식 방문했다"며 "그동안 잘못된 정보가 있었던 작업장 몇 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IAEA 역시 아마노 총장이 테로 바리오란타 IAEA 안전조치 사무차장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며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파르친 기지에 대한 사찰은 지난 7월 타결된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과정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이 이뤄졌던 부분 중 하나였다.
서방국가들은 이곳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폭실험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사찰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란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군사시설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에서는 파르친 기지에 대한 사찰에 합의하면서도 사찰 방법과 시기는 별도로 논의한다고만 두루뭉술하게 기술했다.
최근에는 IAEA가 위성 사진을 토대로 파르친 기지에서 신규 건설 공사가 포착됐다고 밝히자 서방 언론들이 과거 핵개발 관련 증거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홍수로 훼손된 도로를 복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아마노 총장은 20일 파르친 기지 방문에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AEOI 청장 등 이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알려진 핵 합의안을 이행할 것이라며 "IAEA가 합의 이행을 공정하게 감독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밝혔다.
아마노 총장을 비롯한 IAEA 사찰단은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이란의 과거 핵활동이 핵무기 개발과 연관됐는지 검증하는 문제를 이란과 논의할 계획이며, 내달 15일까지 이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12월 15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