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을 향해 2016년 회계연도(올해 10월1일∼내년 9월30일) 예산안을 기한 내에 통과시킬 것을 공개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민주당은 지금 당장에라도 테이블에 앉아 공화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협상의 주제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와 같은 이념적인 이슈가 아니라 교육과 직업훈련, 기반시설 등에 얼마를 투입할지와 같은 타당한 이슈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태 찬성단체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관계자가 적출된 태아의 신체 일부에 대한 매매를 언급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폭로되면서 공화당은 이 단체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을 압박해 왔으며, 전날에는 관련 법안도 통과시켰다.
특히 일부 강경파는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까지 감수하더라도 이 문제를 2016년 회계연도 예산안과 연계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연방정부 셧다운 구상에는 원칙도 애국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가능한 한 미국을 어둡고 침울한 상태로 묘사하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만약 공화당도 돕고 싶다면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소득 확대에 기여할 새 예산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다. 공화당이 이달 말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2년 만에 또다시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3년에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예산안이 기한 내 처리되지 못하면서 연방정부가 16일 동안 문을 닫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말미에 "미국은 지금 위대하다. 우리 정부나 우리의 부(富), 우리의 힘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의 진전을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는 여러분 덕분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는 선거구호를 내건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