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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 다 죽여야 하는데"…김일곤 28명 명단 소지

경찰 "실제 범행대상 삼은 사람은 없어…허무맹랑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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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살인' 용의자 김일곤(48)이 검거될 때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적은 메모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 씨가 28명의 이름과 직업을 적은 가로·세로 15㎝ 크기의 메모지 2장을 그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명단에는 판사, 형사, 식당 주인 등이 포함됐고, 일부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의사, 간호사' 등 직업만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를 치료한 의사와 돈을 갚지 않은 식당 여사장, 과거 나를 조사한 형사 등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간호사를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불친절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혼잣말로 "이것들을 다 죽여야 하는데"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지 명단에 오른 인물 중 실제로 김 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아직은 허무맹랑한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 모(35·여)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차와 휴대전화를 뺏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메모지가 발견됨에 따라 김 씨의 범행이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이 아니라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 씨는 경찰에 "예전에 식자재 배달일을 했을 때 마트 주인 중 여주인들이 미수금이 많았고,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난 여주인들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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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 김 씨가 평소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나 혐오감을 키워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받다가 다른 조사관이 들어오면 "조사 안 받아", "말 안해"라고 하거나, 경찰이 주는 물도 버려버리는 등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훼손한 이유, 동물병원을 찾아 안락사 약을 요구한 이유 등에 대해 김 씨에게서 아직 정확한 답변을 받아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남은 죄가 있는지 수사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를 통해 범죄 당시 심리 상태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살인, 방화 혐의에 대해 김 씨가 자백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18일) 늦은 오후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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