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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재해에 지지율 급락, 곤혹스러운 칠레 대통령

지진·쓰나미·산불·홍수 차례로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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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의 지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지지율까지 추락하는 난관이 겹치고 있다.

16일 저녁(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 228㎞ 떨어진 태평양 연해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코킴보 주 등지의 10개 도시가 지진해일(쓰나미)과 건물 붕괴 피해를 봤다.

지진 발생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가운데 최소한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으나, 실종과 이재민 발생을 포함한 재산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은 올해 들어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강력했다.

칠레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4월 집중호우가 내려 26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실종되는가 하면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80년 만에 가장 큰 수해가 발생하자 바첼레트 대통령은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해 취임한 지 한 달 뒤인 작년 4월에는 제3의 도시인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13명이 사망하고 주택 2천여 채가 불에 탔다.

발파라이소 전체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같은 달 초에는 북부 항구도시 이키케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연일 발생하면서 칠레 전역을 포함한 페루 등 인근 국가를 공황상태로 몰아넣었고 중남미 태평양 해안 전체에는 쓰나미 경보가 울렸다.

그가 2010년 2월 말 대통령 첫 임기의 종료 10여 일을 앞두고 규모 8.8의 대지진에 이어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500여 명이 사망하고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가 하면 재산 피해는 300억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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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바첼레트 정부는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가능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구호 지원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민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를 기억하듯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번 지진이 발생하자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 100만 명에게 신속한 대피령을 내리고 다음날 전역의 학교를 휴교시키는가 하면 피해 현장으로 곧바로 달려갔다.

바첼레트 대통령의 퇴임 전 지지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룬 평가를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인 85%대까지 도달했다.

작년 3월 재선에 성공한 그의 지지율은 60%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국제 구리 가격 급락으로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아들 부부가 부당 대출을 받아 토지 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긴 비리가 드러나는가 하면 야심 차게 추진한 교육개혁안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반발 시위가 이어졌다.

이러한 와중에 지진, 산불, 홍수 등의 대형 자연재해까지 겹쳤다.

지난달 그의 지지율은 20% 초반에 머물렀다.

야권 일각에서 실정을 구실삼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으나, 그는 교육 제도 개선과 빈부 격차 퇴치 등 개혁 과제를 굳건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최근 내비쳤다.

두 번째 대통령을 지내면서 지지율 격차에 따른 박탈감이 세계 어느 대통령보다 클 것으로 짐작되는 그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망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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