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갑자기 잠적한 인출책을 '응징'하려고 이들의 신상을 경찰에게 알려 줘 검거되게 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에 인출책으로 가담한 혐의로 25살 서 모 씨를 구속하고 공범 25살 김 모 씨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한 피해자가 통장 명의 제공자 60살 조 모 씨의 계좌로 송금한 1천300만 원을 찾아 중국으로 송금하는 역할을 맡은 다른 일당에게 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같은 조직에 있던 26살 정 모 씨가 경찰에 검거되자 이들은 자신들도 체포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어 중국 송금책에게 돈을 주지 않고 잠적해버렸습니다.
그러자 중국 조직이 서 씨 등이 돈을 들고 숨어버린 것으로 보고 '보복'에 나섰습니다.
서 씨 등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할 때 낸 신분증과 범행을 작당하며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통장 명의 제공자 조씨에게 보내며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라고 알려준 것입니다.
서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아니라 대출회사 직원인 줄로만 알았던 조 씨는 깜짝 놀라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조 씨는 대출회사 직원을 사칭해 "계좌 거래 실적을 쌓아줘 대출이 가능할 정도로 신용도를 높여주겠다"며 접근한 서 씨에게 통장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로부터 받은 이들의 신상 자료를 토대로 추적한 끝에 지난 6일 대구에서 서씨를 붙잡았고 김 씨는 계속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