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호국 사찰이었던 경주 사천왕사의 목탑 기단부에 붙어 있던 수호신 조각이 100년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전시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사천왕사 터에서 출토된 유물을 소개하는 '양지사석'(良志使錫) 기획전을 오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양지사석은 '양지 스님이 지팡이를 부린다'는 의미로, 삼국유사에는 양지 스님이 지팡이 끝에 포대를 걸어두면 지팡이가 날아가 시주를 받아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유물은 양지 스님이 7세기 후반 조각했다는 '녹유신장벽전'(綠釉神將벽<壁, 흙토 대신 기와와>塼)이다.
녹유신장벽전은 녹색 유약을 바른 수호신 조각 벽돌을 뜻한다.
가로 약 70㎝, 세로 약 90㎝, 두께 7∼9㎝인 이 벽돌은 1915년 처음 부서진 조각이 발견됐으며, 목탑 기단부에 24개가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3개만 남아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6∼2012년 사천왕사 발굴조사를 진행해 조각을 추가로 수습했고, 파편을 퍼즐처럼 맞춰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기획전에서는 사천왕사 창건 기와와 벽돌, 석장사 터에서 나온 유물, 신라 왕경 지역에서 발굴한 녹유를 칠한 보물도 공개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신라의 대표 조각가인 양지 스님의 예술적 재능과 신라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