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가 유럽으로 가려는 중동 난민들의 길목인 헝가리-세르비아 국경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을 발표한다고 AP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국경의 경찰관들에게 "불법 월경이 더는 경범죄가 아니며 징역형에 처하는 중범죄가 될 것"이라며 이민법 개정안이 15일 자정부터 발효된다고 말했다.
헝가리 의회는 지난 4일 정부가 발의한 이민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개정안은 난민과 불법 이민자 규모가 수용 한도를 넘으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으며 불법으로 국경을 통과하면 징역 3년형, 철조망을 훼손하면 5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밀입국 브로커 처벌도 강화했으며 세르비아 국경에 임시 수용소 지역을 설치하도록 했다.
헝가리는 지난달 28일 세르비아 국경 175㎞ 전 구간에 가시철조망 설치를 끝냈으며, 4m 높이의 추가 철조망 건설은 오는 10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오르반 총리는 이슬람교도인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면 기독교에 뿌리를 둔 유럽의 가치와 정체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고 유럽연합(EU)의 이민자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헝가리 경찰은 전날 세르비아 국경에서 불법으로 입국한 이민자 5천809명을 연행했다며 이는 하루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도 국경검문소를 이용하지 않고 불법으로 입국한 이민자 3천280명을 연행했다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밀입국자는 19만 5천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헝가리의 불법 입국자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주 에게해 섬들에 있던 난민 수만명의 등록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본토로 대거 이송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와 코스 등의 섬에서 크루즈 선박을 주선해 하루 6천여명을 수도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 항으로 옮기도록 했으며, 이들을 다시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으로 버스 등을 이용해 이동시켜 마케도니아로 떠넘겼다.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은 난민들은 세르비아를 거쳐 솅겐조약의 동남부 국경 격인 헝가리로 몰려들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CHR) 에르도 시몬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헝가리 정부가 난민 유입이 급증하자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별 기차를 이용해 남부 세르비아 국경에서 북부 오스트리아 국경으로 이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날 난민위기에 따라 국경에서 수속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