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명문대인 멜버른대학의 한 기숙학교(residential college) 측이 학생들의 성인사이트 접근을 차단해 학생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멜버른 대학 내 최대 기숙학교인 오먼드 칼리지는 최근 와이파이 망을 이용한 성인사이트 접속을 막아 캠퍼스 내 성적 자유와 검열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호주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오먼드 칼리지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인격 형성 단계의 학생들이 건강한 성 관념을 갖는데 성인물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걸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오먼드 칼리지의 책임자인 러퍼스 블랙 박사는 최근 소식지에서 포르노물은 남을 착취하는 성격을 띠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여성을 남성의 쾌락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리학자 겸 신학자인 블랙 박사는 또 오먼드 칼리지 학생 400명이 포르노물에 접속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여성의 상품화를 용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와이파이 이용 비용으로 이미 학기당 200 호주달러(17만원)를 냈으며 개개인의 방 안에서는 합법적인 성인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대 학생인 티보트 클라마트(24)는 반박 글을 통해 모든 포르노물이 품위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조치는 너무 광범위해서 모든 성애물이나 성교육물을 망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라마트는 또 "현재의 주류 포르노물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금지가 해답은 아니다"라며 이번 조치는 "잘난 체하는 것일 뿐이고 가부장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교육 전문가인 머리 프래트는 포르노물에는 성 편향적인 공격성이 너무 짙게 드러난다며 학교 측의 입장을 지지했다.
기숙학교는 학생들이 교수들의 강력한 후원과 지도를 받으며 같은 기숙사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교를 말한다.
멜버른 대학에는 1881년에 설립된 오먼드 칼리지를 비롯해 10여 개의 기숙학교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