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어머니가 여자친구를 죽이려고 한다는 한 남성의 신고를 받고도 경찰이 엉뚱한 곳으로 출동해서 살인사건을 막지 못했죠. 해당 경찰들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대 여성이 아들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은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제때 현장 출동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근처 다른 신고가 들어온 곳에 잘못 출동해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겁니다.
경찰은 112 신고센터로부터 사건 당시 지령 녹음파일을 넘겨받아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근무자와 파출소 내 근무자에 대한 감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령을 받은 순찰차 근무자가 왜 정확한 신고 장소를 찾지 못했는지, 경찰서와 현장 근무자 간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은 제대로 됐는지가 조사 대상입니다.
앞서 그제 밤 64살 박 모 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들의 여자친구 34살 이 모 씨와 전화로 심하게 다툰 뒤 집으로 찾아온 이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씨의 아들 이 모 씨가 "어머니가 흉기를 가지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며 밤 9시 12분 신고했지만,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5분 뒤 다시 독촉전화를 했지만 이 때도 경찰은 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근처에서 접수된 다른 가정폭력 사건과 착각해 엉뚱한 곳으로 출동해 있었던 겁니다.
뒤늦게 두 사건이 별개임을 확인한 순찰차가 신고접수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아들의 여자친구는 흉기에 찔린 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