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민 사태 이후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이 기독교인 난민만 골라 받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런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프랑스 중부 로안시와 스위스 국경에 인접한 벨포르 시장 등이 기독교인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히자 내무장관이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TV인 프랑스 2가 보도했습니다.
이브 니콜랭 로안시 시장은 "시리아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이슬람국가(IS)에 박해받은 난민 10여 가족을 수용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렇게 제한하면 테러범들을 못 들어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미앵 메슬로 벨포르 시장 역시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 가족만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가장 심하게 박해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난민 사태에 대응해 앞으로 2년에 걸쳐 프랑스가 난민 2만4천 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장들이 기독교인 난민만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이렇게 구별하는 이유를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끔찍한 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시리아에서는 모든 소수자가 박해받고 있다"면서 "박해받는 중동의 기독교인을 환영해야 하지만 이슬람교도와 다른 소수자들도 같은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종교나 그들의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박해받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무부는 난민을 지역별로 어떻게 할당할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중앙정부의 결정 사항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자국에 동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로 기독교인 난민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난민이 유럽의 기독교 뿌리를 흔든다"는 등의 민감한 반 난민 발언을 일삼으며 난민 문제를 종교와 결부시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