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척이 넘는 부산의 낚시어선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9월 현재 부산의 낚시어선은 모두 120척입니다.
낚시어업 면허는 관할 지자체가 발급하고 1년마다 갱신해야하는데 사하구의 경우 담당 공무원은 해양수산직 1명입니다.
부산에서 낚시어선의 출입이 가장 잦은 사하구 다대포에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43척이 몰려있습니다.
낚시어선 입·출항 관리는 해경이, 선박 안전검사는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담당하지만 총괄은 지자체 몫입니다.
지자체가 입·출항 내역, 안전검사 결과, 보험가입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면허 발급과 갱신 여부를 결정합니다.
김기성 사하구 경제진흥과 해양수산계장은 "부서의 다른 업무도 있기 때문에 직원 혼자 처리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영세 어민들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려고 시작된 낚시어업 면허의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업체가 돈을 주고 어민들의 어업허가 면허를 승계해 손님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낚시어선 관계자는 "어선 감척 사업에 따라 감정평가액에 해당하는 돈을 어민에게 주고 어업 면허를 받아 낚시어선을 운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관례가 불법은 아니지만 손님 모시기에 집중하다보니 안전은 뒤로 밀려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기적으로 관련 기관 합동으로 안전점검이 실시되고 있지만 검사 이후에는 구명조끼나 구급함을 빼고 출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 업체 대표는 "낚시어선은 10톤 이하 작은 선박이기에 이것저것 다 실으면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손님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줘야 영업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수시로 드나드는 낚시어선의 이모저모를 모두 살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합니다.
20년 경력의 한 낚시 마니아는 "낚시객과 업계의 자정 노력이 우선이고 관계기관의 관리와 감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