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종전 70주년을 기념해 새로 건조한 헬기 항모를 물에 띄우면서 2차 대전 때 최대 항공모함이었던 '카가함'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진수식이 열렸던 바로 그 날 중국이 무력시위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표출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일본은 이번에 공개한 새 항모에 여러 이름을 놔두고 하필 카가라는 이름표를 붙였는데요, 카가란, 일본에게는 과거의 영화를 기억하게 하지만, 중국에게는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들추게 하는 못된 이름입니다.
카가는 73년 전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 해군에게 처절하게 침몰당하기에 앞서 중국 침략의 주력으로 나섰기에 중국에서는 악마 함으로도 불렸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 카가함은 앞으로 중일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기함으로 활약하게 될 예정이기에 중국이 분노할 만도 합니다.
이에 화가 난 중국은 중국해에서 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습니다. 함정 100여 척이 참가한 해상 훈련에서 대형 구축함인 푸저우 함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겁니다.
소련이 해체될 때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은 푸저우함은 항저우 급 2번 함이라, 한마디로 중국의 항저우급 2번 함이 일본의 이즈모급 2번 함에 경고를 보낸 건데요, 한 편으로는 카가 정도는 좀 오래된 푸저우도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중국에는 푸저우보다 큰 함정들도 부지기수고 항공모함인 랴오닝도 있고, 심지어 우리는 없는 원자력 잠수함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기야 대륙 간 탄도미사일도 만드는 중국인데, 대함 미사일도 대수로운 일은 아닙니다.
일본의 이름짓기 놀이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적당히 소련제 푸저우 선에서 응수한 건데요, 어쩌면 자존심은 지켜가면서 감정을 드러내겠다는 속셈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