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등 혐의로 지명수배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고 출국시킨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 법정은 7일(현지시간) 법원 명령서를 발부하고 '오는 10월 5일 이전에 바시르가 지난 6월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3명의 판사로 이루어진 ICC 법정은 특히 남아공 정부가 바시르를 '체포해 신병을 인도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남아공은 지난 6월 중순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 중 전쟁범죄 및 대량학살 등으로 남아공 법원에 의해 출국금지명령이 내려진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몰래 귀국하면서 비호 논란이 일었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바시르 대통령은 최소 30만 명이 숨지고 200여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사태'를 주도한 전범으로 2009년 3월 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남아공 정부는 바시르 대통령이 AU 정상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체포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ICC 판사들은 남아공 정부의 해명자료를 검토하고서 이 문제를 가맹국 총회 또는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ICC 가맹국인 남아공은 바시르 출국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자 '최후의 수단으로 ICC에서 탈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ICC는 아프리카 지도자들만 표적으로 삼는다는 비난을 자주 받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