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장비선정 과정에서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었던 황기철 전 해군총장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법정에서 주장했습니다.
황 전 총장이 진급 욕심 때문에 당시 정옥근 총장의 압력을 받아들여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관련 자료를 위조해 가담했다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수사결과와 배치되는 진술입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의 심리로 열린 황 전 총장에 대한 재판에서 정 전 총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통영함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강조한 적은 있지만 장비 선정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합수단은 황 전 총장이 당시 정 전 총장과 해군사관학교 동기인 김 모씨가 로비스트로 활동한 업체에 일감을 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지만, 정 전 총장은 김씨와 친분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비스트 김씨는 검찰에서 정 전 총장이 취임한 뒤 해사 동기생들을 초청한 자리에 참석해 정 전 총장에게 통영함 사업과 관련한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정 전 총장은 "바빠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또 통영함 장비 4종의 시험평가 내용을 담은 보고를 받았을 때 내용이 변경된 부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공문에 수정된 내용을 본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황 전 총장의 변호인은 "이런 증언을 종합하면 합수단 조사 내용이 모두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전 총장은 지난 2009년 통영함 장비 납품사업자 선정 당시 성능이 미달한 미국업체의 음파탐지기가 납품되게 하려고 관련 보고서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