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채무 재조정 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자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3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30억 달러의 채무에 대한 원금 탕감과 상환 기한 연기 등의 재조정을 요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앞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와 국제 채권단의 채무 재조정 협상에 동참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협상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다른 채권자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 절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채무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러시아의 차관은 민간이 빌려준 상업차관이 아닌 국가가 제공한 공공차관이기 때문에 서방 민간 채권단과 같은 기준의 재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러시아 측의 주장에 대해 이는 IMF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루어진 우크라이나의 개혁 속도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세계를 놀라게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거시경제적 안정을 확보했다면서 이 나라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외환 시장 안정화, 채무 재조정, 부패와의 전쟁 등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방 민간채권단과 약 180억 달러 규모의 국가채무에 대한 원금 20% 삭감, 상환 기한 4년 연기 등에 합의한 뒤 러시아에도 비슷한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거부하면서 예정 시한인 12월까지 채무 상환을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로본드 매입 방식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포함한 협력협정 체결을 고민하던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 묶어두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그해 12월 러시아는 30억 달러를 1차로 지원했으나 이후 친서방 야권 세력에 의해 야누코비치 정권이 축출되고 러시아의 크림병합 등으로 양국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중단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차관은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EU와 협력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대가로 준 '뇌물'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러 채무를 예정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