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3일 개최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많은 신무기를 선보였음에도 정작 가장 민감한 기술은 숨긴 '비키니 쇼' 같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수년간 몇몇 첨단 군사 기술을 개발했지만 열병식에서 이를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당시 열병식에서 해당 기술을 공개하면 서방 국가들을 자극하고 행사의 공식 취지인 평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수십 년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하늘로 물체를 쏴 올려 목표로 삼은 어떤 물체라도 명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지만 열병식에서는 위성 요격 시스템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007년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했습니다.
중국이 당시 800여 ㎞ 상공에 떠 있던 자국 기상 위성을 폭파해 우주 파편 문제와 새 우주 무기 경쟁에 대한 우려가 촉발됐습니다.
이후 중국은 여러 차례 위성요격 시스템을 실험했지만,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실제 물체를 목표로 삼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또 중국이 사이버전 부대도 열병식에서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존재가 여전히 민감한 부분임을 고려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군이 2011년부터 존재를 인정한 사이버전 부대는 세계 최대 규모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국가는 핵발전소나 교통망 등 현대사회의 기반시설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의 사이버 부대를 주요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국 군사 전문가는 최첨단 기술 일부가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데다 군에 대규모로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열병식에서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중국이 2011년부터 스텔스 전투기를 실험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시제품을 제작했지만, 이들 중 하나가 공군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원한다면 극초음속 비행체와 레이저총 같은 미래 무기 시제품을 보여줄 수 있지만, 이는 열병식의 목적이 아니었다"며 "중국은 종이호랑이가 아니라 깨어 있는 사자로 인식되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