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 돌고래호 전복 사고에서도 최초 신고자와 해경의 신고·대응이 늦은 대형인명사고의 전형적인 특징이 반복됐습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돌고래호에서 이상신호가 첫 번째로 감지 된 것은 5일 오후 7시 38∼40분 사이입니다.
돌고래호와 함께 운항에 나섰다가 만만치 않은 해상 상황에 회항한 돌고래1호 선장 정 모(41)씨는 이 시각 돌고래호 선장 김 모(46)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잠깐만"이라는 다급한 한마디를 끝으로 통화가 끊겼습니다.
이후 정 씨는 잇따라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다급한 목소리'와 '받지 않는 전화'가 첫 번째 이상신호였던 셈이나 정 씨의 신고는 늦었습니다.
정 씨는 추자항으로 회항한 1시간여 뒤인 8시 40분에서야 추자안전센터에 돌고래호의 통신두절 사실을 알렸습니다.
늑장 신고에 이어 해경의 허둥대는 대응은 '골든타임'을 또 한 번 낭비했습니다.
추자안전센터는 정 씨로부터 첫 신고를 받은 후 23분이 지난 오후 9시 3분 해경 상황센터에 구두로 첫 사고 보고를 했습니다.
동행 선박의 신고를 받고도 즉각 해경에 상황보고를 하지 않은 채 돌고래호 승선자들에게 계속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추자안전센터에는 사고 당시 4명이 근무했습니다.
이 센터는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를 확인했으나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한 후 뒤늦게 확인된 마지막으로 돌고래호의 V-PASS 신호도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인 오후 7시 38분 신호를 마지막으로 끊겼습니다.
계속 전화를 걸던 추자안전센터 근무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승선자 명부에 오른 한 명과 통화했으나, 그 사람은 배를 타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승선자들과 연락이 안 되고 선박의 위치신호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재난을 직감했어야 했음에도 상부 보고는 늦어진 셈입니다.
이 때문에 해경의 사고 해역 출동과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최초 신고 기준으로 25분 후인 9시 5분 출동신고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라는 세월호 사고의 교훈이 이번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결과입니다.
해경 관계자는 "항적 지도를 확대하면서 확인했는데 돌고래호가 항적도 상에 보이지 않아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하느라 해경 상황실 통보가 늦었다"며 "사고 당시 추자안전센터로서는 통화가 사고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