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관 식을 가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는 1919년 한국의 독립을 국제적으로 승인받았음을 알리는 사료가 처음 공개됐다.
한국 정부와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상하이시 황푸(黃浦)구 마당(馬當)로 306-4호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을 갖고 1919년 7월에 발표된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명의의 '임시정부 외교활동을 알리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이 성명서는 조소앙 당시 임정 국무원 비서장 등의 스위스 루체른 국제회의 참석 결과 등 임정의 외교적 성과를 담고 있는데 이 회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국 독립을 승인받았다.
이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외교활동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업적이자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새롭게 조명해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아울러 중국에 거주하는 한인독립운동단체의 한중연합으로 항일활동을 촉구하는 '상하이 애국부인회의 성명서'와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을 러시아 기자가 촬영한 동영상도 새롭게 전시됐다.
3당 통합으로 결성된 한국독립당 중앙집행위원 사진, 한국광복군 활동을 담은 디지털 영상 속의 사진들을 새로 추가됐다.
이번 상하이 임정청사는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이 전시설계 최종안을 확정하고 중국측이 이를 토대로 비용 7억원을 전액 부담해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전시물을 교체해 재개관했다.
1926년부터 1932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했던 건물로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재개관한 임시정부 청사는 3층 전시실을 중심으로 새 단장됐다.
2001년 복원된 김구 선생 집무실과 국무령 집무실 등은 바뀐 점이 없었다.
전시실은 기존의 평면적이고 단순 나열식의 자료 전시를 입체적이면서도 주제별로 자료를 집약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실의 내부 색상과 조명도 이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전시실은 임시정부 수립 및 통합, 한인애국단 활동, 임시정부의 이동, 임시정부의 충칭(重慶) 정착과 활동, 환국 과정으로 재분류하는 한편 중국의 한국 독립운동 지원 등에 대한 비중을 두고 개선했다.
이중에서도 중국 측은 광복 2년전인 1943년 10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였던 신화일보가 실은 김구 선생의 기고문 '중국항전과 한국독립'을 새롭게 발굴해 전시했다.
김구 선생은 이 글에서 "한국과 중국 두 민족이 계속 긴밀히 협력하면 반드시 일본 왜적을 물리치고 중국 항전승리와 한국 독립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썼다.
임시정부 청사는 이밖에도 관람객용 영상회의실과 국무위원 회의실 등 환경을 개선하고 전체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했다.
임정청사의 관리를 맡고 있는 딩쥔뱌오(丁駿彪) 상하이시 대한민국임시정부 구지(舊址) 관리처 처장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전시내용과 방식을 교체하고 보완했다"며 "한중 우호의 연결고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지속적으로 관리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임정청사는 오는 5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