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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비행기 창가좌석 보다 복도석이 좋은 이유는?

*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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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입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아시나요? 장거리 비행기 여행 때 나타나는 증상이죠. TV를 오래 시청할 때도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이거 자칫 사망에 이르게도 되는 아주 무서운 증후군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간단히 볼 일이 아닌가 봐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사망할 수도 있다, 라고 되어 있는데 교과서에는. 굉장히 드물지만 말이죠. 이 소식이 일본 연구진이 발표한 거예요. TV를 하루에 5시간 이상 보는 사람은 2.5시간미만으로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서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2배 높다는 걸 발표한 거죠. 여기서 말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거리 비행기 여행 때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의 가장 위중한 증세 중 하나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심부정맥이라는 게요. 보통 단 같은데 깊숙이 위치한 정맥입니다. 우리가 링거 주사 맞을 때 놓는 정맥은 피하정맥이라고 해서 피부 겉에 있는 거고요. 그거보다 훨씬 굵은 정맥이 따로 있다는 거고요. 여기에서 혈전이라고 하는 부스러기나 핏덩이가 생기면서 이게 돌아다니다가 폐정맥을 막는다, 이런 식으로 해서 숨지게 할 수도 있다는 거고요. 이게 TV를 오래 볼 때도 나타난다고 하니까 조심해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게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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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혜걸 의학박사: 

저는 이걸 유리상자 속에 갇힌 원숭이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예컨대 지나가는 원숭이 머리 위로 말이죠. 가로 세로로 1,2미터 가량의 유리상자를 뒤집어씌우는 걸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굉장히 답답하고 끔찍한 일인데요. 문제는 그런 환경을 현대인들이 자처하고 있다는 겁니다. 가만히 보시면 우리가 사무실에서 일할 때나 학교 공부할 때 아니면 TV를 시청하거나 장거리 운전할 때 보면 가로 세로 1미터 공간 안에서 꼼짝 않고 몇 시간이고 움직이지 않고 있거든요. 이게 야생이나 자연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피가 끈적거리고 혈전이 잘 생기고 말이죠. 특히 긴장된 운동경기를 생방송으로 조마조마하게 볼 때는 말이죠. 그때는 아드레날린이 막 분비되고 심박 수가 뛰고 그러다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박사님,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꼼짝 않고 일을 해야 되는데 말이죠. 

▶ 홍혜걸 의학박사:

TV 같은 경우는 어슬렁거리면서 보는 걸 추천해요, 의학적으로. 다리를 움직여야 합니다. 조금 경망스러워 보여도 왔다 갔다 하시면서 시청하시면 말씀드린 심부정맥혈전증이나 심장병 가능성을 많이 줄인단 얘기죠. 몸을 움직이면 근육 이완되고 교감신경의 톤이 떨어지면서 혈압이나 맥박도 낮출 수 있습니다. 다리를 움직이니까 펌프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다리에서 돌아오는 정맥피 순환을 도와서 심부정맥혈전증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가만히 있지 말고,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라 하는 말씀이시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래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10시간 넘게 비행기 타야 하잖아요. 장거리 비행을 할 때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거는 말이죠. 우리 상식하고는 다르게 나옵니다. 2012년 미국 흉부학회에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비행기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심부정맥혈전증이 이코노미클래스와 무관한 걸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비즈니스 좌석을 타도 또는 퍼스트를 타도 발생률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얘기죠. 용어 자체를 바꿔야 하지 않나 이런 얘기 나오고 있고요. 둘째는 술을 1,2잔 마셔도 상관이 없는 걸로 나왔고요.

옛날에는 술 마시면 안 좋은 걸로 돼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고요. 세 번째는 물을 적게 마시거나 커피를 마셔서 탈수가 생겨도 이것도 크게 상관이 없다. 이 세 가지 모두 우리 상식과 다른 걸로 나왔습니다. 그 학회에서 내놓은 가장 중요한 처방은 오히려 창가 좌석보다 복도 좌석이 좋다, 이렇게 나오고 있네요. 그러니까 가능하면 복도에 앉는 걸 추천했고요. 또 수시로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해라. 또 비행기 안에서 걷거나 맨손체조를 하라고 말하고 있고요. 나머지 하나가 무릎 아래까지 조여 주는 의류용 압박스타킹이라고 있습니다. 꽉 조여 주는 스타킹인데요. 그걸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건 도움이 되는데 술 한 잔 마시거나 비즈니스에 앉아야 한다든지 아니면 물을 일부러 많이 마셔야 한다든지 이건 큰 상관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네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상식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창가 좌석보다 복도 좌석보다 좋다는 것은 왔다 갔다 하기 용이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다른 건 없겠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좌우에 공간도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여유 공간도 창가 쪽은 훨씬 좁습니다. 비행기가 둥그렇고 오른쪽에 사람이 있고 하니까 왼쪽에.... 그런데 복도는 적어도 어느 한쪽은 텅 빈 공간이 있으니까 훨씬 더 낫다는 거죠. 움직일 수 있는 공간 확보에서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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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시로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해라, 맨손체조도 해라. 그리고 무릎 아래를 조여 주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이건 답답할 것 같은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게 오히려 착용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꽉 조여 주는데 상당히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이게 피가 심장에서 쏴서 발 아래로 내려와서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때 나이가 드신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정맥에 밸브로 인한 펌핑 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못 돌아와서 피가 아래쪽으로 몰리니까 묵직하고 힘들고 그런 거거든요. 혈전도 잘 생기고. 이거 그냥 일반용 스타킹이 아니고 의료용이라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이런 데 보시면 다 팔고요. 이거 사용하시면 전체적으로 골고루 조여주고, 근육의 수축을 도와주니까 훨씬 더 편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리고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 좌석과는 일단 상관이 없다는. 이거 참 반가운 얘기예요. 그런데 언뜻 생각하기에 좁은 좌석에 오래 타고 가면 아무래도 더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거는 맞는 얘기예요. 위의 미국 학회 이야기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심부정맥혈전증이라는 질병으로 아주 좁게 해석할 때만 해당되는 얘기고요. 너무나 당연한 얘깁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좀 더 폭넓게 봐야 하는 거죠. 왜냐면 심부정맥혈전증은 장거리 비행기를 4,600번을 타야만 한 번 나타나는 굉장히 드문 질병이기 때문에 그걸 생각할 이유가 없을 것 같고요. 말씀하신대로 오히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피곤하거나 찌뿌듯하거나 관절도 쑤시고 아픈 걸로 봐야 할 것 같고요. 이런 걸로 보면 안타깝지만 역시 좌석이 제일 중요합니다. 당연히 넓은 거 탈수록 그런 게 없다는 거죠. 그렇지만 의학적인 차선을 살펴본다면 제가 보기에는 역시 좀 부지런해야 할 것 같고요. 아까 미국 흉부학회 발표대로 가능하면 2,3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화장실 옆이나 가서 맨손체조를 한다든지 앉았다 일어났다 한다든지 이런 게 가장 도움을 주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아스피린 같은 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비행기 타시기 전에 30분이나 1시간 전에 드시면 혈전 생성은 물론 염증을 없애는 효과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 참고하시고요. 단 16세 미만 청소년이나 위궤양 있는 분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청소년 안 되고요, 위궤양도 안 되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탔다 하면 잠을 못 자는 분들 계세요. 신경이 아주 예민한 분들인데 그런 분들에게는 의사한테 미리 처방받아서 수면제 한 알. 시계를 현지 시간으로 맞추고 드시면 한 숨 푹 자는 게 차라리 제일 낫다,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왠지 수면제 하면 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아닙니다. 수면제 이럴 때는 선용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이죠. 억지로 잠 안 오는데 불편한 거 조마조마 참고 그게 더 나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수면제도 가급적이면 필요하면 복용하는 게 좋고. 아스피린도 한 알 정도는 괜찮다는 말씀이시고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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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청소년이나 위궤양 있는 사람은 곤란하다.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청소년은 라이증후군이라고 굉장히 드물게 아스피린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게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가급적이면 복도 쪽 좌석이 좋다는 말씀이시죠.

▶ 홍혜걸 의학박사: 

저는 무조건 복도 쪽 좌석으로 타거든요. 왜냐하면 일어나서 화장실 가기도 편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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