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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 난민꼬마 시신 비극에 "난민 수용" 캐머런 압박

캐머런 "아버지로서 사진 보고 큰 슬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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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전 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난민을 더 많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집권 보수당 의원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경제적 목적의 이민자를 끌어들이는 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순수한' 난민을 더 많이 받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면서 캐머런 총리를 압박했다.

같은 당 의원인 바론스 와르시 전 외무차관은 1940년대 유대인 아동들이 열차를 타고 독일을 탈출해 영국에 왔던 전례를 들며 캐머런 총리에게 난민 수용을 촉구했다.

그녀는 "이것은 난민에게 문을 여는 정책에 관한 게 아니라 영국이 국제적 명성이 있는 분야에서 즉각 반응하는, 인도주의적 정책에 관한 것"이라며 "영국은 부모를 잃은 미성년자들과 성폭력을 피해 탈출한 여성들을 수용한 오랜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어려운 정치적 환경이 우리를 영국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도록 해선 안 된다"며 정치적 부담 때문에 난민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블랙우드(보수당) 의원도 트위터에 "영국은 분쟁을 피해 온 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박해받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면서 "우리는 이번 인도주의 시험대에서 실패하는 세대가 되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외 다니엘 해난, 제임스 베리 등 보수당 의원들도 같은 견해를 내놓으며 총리를 압박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당수 경쟁에 나선 후보들이 보수당 정부에 즉각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대응에 나서라고 일제히 촉구했다.

앤디 버냄 후보는 난민 사태에 대한 의회 긴급 논의를 요청했고, 현재 선두를 달리는 제러미 코빈 후보는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베트 쿠퍼 후보는 인도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난민을 10만명 더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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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해먼 노동당 당수 직무대행은 이날 캐머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리아에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것과 시리아 난민들을 돕는 것 사이의 선택의 문제라는 총리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에겐 난민을 더 많이 받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3당인 스코틀랜드독립당(SNP) 니콜라 스터전 당수는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나왔다. 방관하고 있는 영국 정부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었다"며 데이비드 총리를 격하게 비난했다.

SNP 전 당수인 알렉스 새먼드 의원도 "캐머런 총리가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의 난민 수용 쿼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도 "난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매번 논쟁적이었고 어려웠지만 매번 우리는 도전을 이겨냈고 그 결과에 축복을 받아왔다"면서 "이번 사태에 연민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럽 인권단체인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이 시리아인 난민 수용에서 독일이나 스웨덴 등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덜 하고 있다는 게 진실"이라며 "영국은 난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간 인디펜던트와 영국 무슬림위원회가 시작한 난민을 더 많이 받자는 청원에는 각각 10만명과 20만명이 서명했다.

영국은 지난 1년간 2만5천명의 난민 신청자를 받았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아버지로서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아이의 시신 모습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도 가장 비난받아야 할 자들은 알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이슬람국가(IS) 도살자들, 그리고 밀입국 브로커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지중해 난민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을 파견했고 시리아 난민 캠프들에 대한 지원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국가라는 점을 들었다.

다만 그는 "영국은 도덕적인 나라이며 우리의 도덕적 책임들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전날 "더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밀려드는 난민을 일단 수용하겠다면서 다른 유럽국도 동참해달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촉구를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독일은 지난 7월 열린 EU 내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에 몰린 난민 가운데 3만2천명을 분산 수용하는 것을 주도해 가장 많은 1만500명을 수용키로 했다.

프랑스도 6천75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의무 분산 수용을 거부한 데 이어 메르켈 총리의 요청마저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에 유입된 난민은 35만 명을 넘어섰다.

쿠르디처럼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은 2천643명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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