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3일 오전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시작되자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내외빈과 시진핑 국가주석 등은 톈안먼 성루로 자리를 옮겨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무심히 일렬로 선 것처럼 보이지만 정교한 정치외교적 셈법이 담겨 있는 자리배치였습니다.
이날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성루 중앙에는 시 주석이 섰고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그 사이에는 중국의 전통적 혈맹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위치했습니다.
박 대통령 오른쪽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섰고,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유순택 여사 내외가 차례로 자리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앞줄의 오른쪽 끝 부분에 자리했습니다.
중국이 이들 인사를 어느 정도 무게를 갖고 대하는지가 톈안먼 성루 자리배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행사장 입장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와 이후 성루로 이동할 때도 시 주석 또는 시 주석 내외 양옆에 나란히 섰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오른 톈안먼 성루에서는 1954년 10월 김일성 북한주석이 마오 전 주석과 함께 나란히 서서 중국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60여 년 후인 올해 박 대통령이 시 주석 옆 자리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는 것은 그간 달라진 한반도와 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날 시 주석 오른쪽으로 외국 인사들이 비중에 따라 차례로 자리했으며 왼쪽으로는 중국 측 원로와 최고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인사들이 서열 순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 주석 바로 왼쪽 옆으로 장쩌민, 후진타오 두 전직 국가주석이 나란히 서 '3대 화합'을 연출했습니다.
이어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등 상무위원급과 마카이 부총리, 궈진룽 베이징시 서기, 한정 상하이시 서기 등 정치국원들이 늘어섰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