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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와이셔츠 검은 바지 입고 검찰 사칭한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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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경찰서는 검찰 수사관이나 금융위원회 직원으로 속여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중국에 있는 조직에 넘긴 혐의로 조선족 30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26살 A씨 등 3명의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길거리에서 만나 모두 2억 4천7백만 원을 받아 송금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김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주로 2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 검사 행세를 하며 "당신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피해를 막으려면 예금을 인출해 돈의 일련번호를 전산에 입력해야 한다"며 김씨를 만나도록 유인했습니다.

수금책인 김씨는 검찰 수사관처럼 보이도록 검은색 바지와 흰색 와이셔츠 등 정장 차림으로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피해자들은 180㎝가 넘는 장신에 깔끔한 차림으로 나타난 김씨가 실제로는 검찰 수사관이 아닌 중국 조선족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피해자를 만나자마자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업무방해로 고발하고 영장을 가지고 와서 체포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돈 일련번호를 입력하고 1시간 뒤 돌려주겠다"며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피해자가 믿지 않는 낌새를 보이면 다소 조악하게 위조한 금융위원회 명의 공문을 제시하며 자신이 금융위원회 소속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지난달 19일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김씨를 다른 인출책 37살 최모씨와 함께 검거했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과에 따라 전체 수익금의 1%를 받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계좌를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에서 확인한다는 말을 믿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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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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