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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살인적 인플레…마트 앞에 줄서다 압사

브라질·우크라이나·아르헨티나 등도 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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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살인적인 베네수엘라에서는 장을 보러 간다는 것이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는 일일 수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86세 할머니 마리아 아기레씨는 지난 28일 국영 마트에 갔다가 문을 열자마자 수천명이 몰려드는 데 밀려서 압사했다.

경찰이 최루탄까지 쏘며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새벽 3시부터 줄을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수백명이 다쳤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물자 부족 사태가 극심해져서 상점 전체 진열대가 텅텅 비거나 마트에서 몇시간을 기다리고도 허탕을 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이러다보니 상점 약탈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물가 상승률은 공개하지 않는다. 작년 12월 연간으로 68%를 찍은 것이 마지막 공식 수치다.

남미 언론 엘 나시오날이 지난달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7월까지 물가 상승률은 89.6%다.

미국 좁스 홉킨스대 산하 정책연구기관 케이토 인스티튜트에서는 지난 28일 베네수엘라의 올해 인플레율이 808%에 이르고 생활비 상승률은 연 722%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이론적으로 이달 식료품 구입비가 40만원이던 식료품 구입 비용이 내년 이맘때에는 290만원 가량으로 뛰는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물가를 비교하는 사이트 익스파티스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암달러 환율 기준으로 치약 1개가 55 볼리바르(약 1만원)이다.

400㎖ 들이 샴푸 1개가 221 볼리바르(4만1천원), 계란 12개가 96 볼리바르(1만7천원), 말보로 담배 1갑은 210 볼리바르(3만9천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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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각 이용자들이 입력하는 가격을 종합해 보여주는 것이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81세 루크레지아 파넬디씨는 "물건 값이 매주 더 비싸지고 있어서 이제는 과일을 못 먹는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경제가 휘청이는 베네수엘라에서 국민들의 배고픔이 나아질 희망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투자은행들의 내년도 전망치도 98.6%에 달한다.

베네수엘라의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0%대로 지금에 비하면 훨씬 양호했지만 2013년 38%를 기록하며 급격히 뛰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만큼 극단적이진 않지만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도 경제 파탄에 이은 물가 급등으로 일반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7.8%였지만 서방 제재와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경제가 급속히 악화돼 올해 들어 1분기 16.2%, 2분기 15.8%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메밀과 같은 일부 물자는 아예 종적을 감췄고 터키나 남미에서 수입하는 과일이나 채소 등 수입 식품 가격이 심각하게 뛰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이미 식료품을 사는데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모스크바 공무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여름에 다름 사람들처럼 정원에서 기른 채소를 먹으며 지냈다고 밝혔다.

2분기 물가 상승률이 58.9%에 달한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러시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울 것이다.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지난 2분기 각각 8.5%와 15.4%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7%로 비교적 높은 인플레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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