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나 백화점, 예식장 등 혼잡한 장소를 골라 다니며 지갑을 턴 전문 소매치기범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베테랑' 소매치기범 김 모(55·여)씨는 서울 광장시장의 한 이불 매장에서 '먹잇감'을 포착하고 조용히 접근했습니다.
한 여성이 매장 안에 가방을 놔두고 매장 입구에 쌓아놓은 이불을 구경하는 것을 본 김 씨는 잽싸게 여성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습니다.
매장 주인과 대화를 들었을 때 분명히 혼수 이불을 사러 왔다고 했으니 지갑에 돈이 많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열어본 지갑에서는 립스틱 등 화장품만 잔뜩 나왔습니다.
김 씨는 낙담했습니다.
'분명히 혼수품 사러 왔는데…' 김 씨는 아무 일 없는 듯 다시 이불 매장에 갔습니다.
그러고는 기어코 가방에서 300만 원이 든 다른 지갑을 꺼냈습니다.
김 씨의 이와 같은 대담한 범행은 매장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졸지에 혼수 살 돈을 잃어버린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혜화서 경찰들은 시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뒤지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장소에서 2개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 때도 목적지 전에 미리 하차하는 등 자신의 행적을 감추려 해 경찰의 추적은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CCTV와 김 씨가 버스에서 사용한 무기명 버스카드 사용 내역 등을 추적해 결국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고시원에서 김씨를 검거했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백화점과 시장, 예식장 등지에서 26차례에 걸쳐 600만 원 상당의 돈과 물건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절도 전과 6범인 전문 소매치기범인 김 씨는 손님이 없는 오전에는 범행 장소를 답사하고 혼잡한 오후 시간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