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들 키를 크게 해 준다는 제품이 요즘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핵심 성분인 한약재 대신 전혀 다른 효능의 약재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먹으면 키가 큰다는 수십 종의 키 성장 제품들, 제조사들은 속단이라는 한약재를 원료로 썼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키 성장 음료 상담원 : 속단의 효과 같은 경우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순환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어요.]
그런데 원재료를 살펴보면 속단은 속단인데 한속단을 썼다고 돼 있습니다.
뼈를 단단하게 해 준다는 속단은 중국이 원산지인 천속단이고, 한속단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약재입니다.
[박선동/동국대학교 한의학과 교수 : 한속단은 (중국에서는) '조소'라는 이름으로, '열을 내리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능이 있다, 염증 같은 걸 치료한다' 이 정도로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제조사 대부분이 키 성장 제품을 하루도 빠짐없이, 석 달 이상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단 점입니다.
[주영승/우석대학교 한의학과 교수 : (한의사들은 평소) 한속단을 사용할 일이 없으니까, 한속단에 대한 것은 깊게 탐구된 일이 없습니다. 장기간 복용했을 때 예기치 못한 문제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식약처는 한속단엔 독성이 있으니 복용량을 준수해야 하고, 임산부는 아예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한속단 말고도 다른 약재들을 함께 사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키 크는 효능이 있는 것은 물론 안전성도 입증됐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