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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뉴미디어형 총격 범죄, 미국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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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29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얼마 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생방송 중 총격 사건이 일어났었죠?

<기자>

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특히 많은 총격 사건이 잇달아서 터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은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미국민들 충격도 큽니다.

생방송 현장을 노려서 범행을 저질렀고, 10여 발의 총성과 비명은 그대로 지역 주민들의 안방을 파고 들었습니다.

호수를 비치던 방송 카메라가 인터뷰 중이던 여기자를 비치는 순간 총을 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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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여기자 앨리슨 파커와 27살 카메라 기자 애덤 워드가 현장에서 숨졌고, 인터뷰 중이던 지역 상공회의소 임원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41살의 용의자는 이 방송사에서 1년 가까이 일하다 동료 직원들과 불화를 빚어 해고된 인물입니다.

'생방송'을 노려 충격을 극대화한, 효과를 극대화한 미디어형 범죄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사건이 사실상 첫 '뉴미디어형' 총격 사건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장문의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용의자는 한손엔 권총을, 다른 한손엔 휴대폰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총격 장면을 스스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도주하면서 페이스북에 바로 이 끔찍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트위터에는 사건의 동영상을 올렸으니 가서 보라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총격 가해자가 자신의 시선, 자신의 관점에서 촬영한 끔찍한 동영상은 뉴미디어 망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생중계된 방송의 시청자가 워싱턴에서 3~4시간 떨어진 버지니아주 서남쪽에 제한돼 있던 반면에 이 동영상을 보는데는 주 경계나 국경 같은 제한은 없었습니다.

항의가 빗발치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용의자 플래너건의 계정을 폐쇄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여기저기 벌써 퍼날라졌기 때문입니다.

용의자가 자신의 시선에서 바라본 모습, 또 총격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끔찍한 동영상을 보거나 유포시키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가 하는 논란도 뜨겁습니다.

총격 용의자가 노린 게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죠.

역설적이게도 용의자가 총을 쏘고 겨누고 있는 잔혹한 모습은 카메라맨이 쓰러지며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쟁이 불거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이번 사건을 예측이라도 하듯 섬뜩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말씀대로 논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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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가슴이 찢어지는 건 가족들이겠죠,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앤디 파커/숨진 여기자 앨리슨 파커 아버지 : 비겁한 정치인들은 총기협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습니다.이들이 지각 있는 법을 만들어 정신 나간 사람들 손에 총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딸 앨리슨이 총성과 함께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아버지는 총기 문제를 이대로 둘수 없다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치인들은 겁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정치권, 아버지에 이야기에 대한 대응은 어떨까요.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주자 : 뭔가 해야겠지요. 동시에 이건 총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 문제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공화당 대선 주자 트럼프죠.

총이 무슨 문제냐, 사람이 문제다라는 얘기입니다.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루비오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집권하면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대로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에 총격 사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23일 전미사회학회 ASA의 연례 총회에서 앨라배마대의 애덤 랭크포드 교수가 발표한 것입니다 .

1966년부터 2012년까지 전 세계 171개 나라에서 일어난 대형 총격 사건을 분석했습니다.

대형 총격 사건의 31%가 미국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세계 인구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는 거죠.

1인당 총기 보유 건수는 미국, 예멘, 스위스, 핀란드, 세르비아 순으로 많았는데, 대형 총격 사건으로는 이들 모두 15위권에 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민간의 총기 보유 건수와 대형 총격 사건 사이엔 상관 관계가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랭크포드 교수는 또 총격 사건 뒤에는 '어메리칸 드림'이 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선 성공에 대한 욕구가 대단히 강한데 장벽에 막히거나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치 못할 경우 중압감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되는 총기 수를 줄여야 학교나 직장, 또는 무차별 총격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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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버지니아, 이번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발표됐는데 마치 이번 사건을 내다본 듯 놀라운 분석이었습니다.

보수 정치권이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총격에 쓰러진 여기자 앨리슨 아버지의 다짐이 이뤄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한지 10년이 됐다고요?

<기자>

네, 허리케인 하면 카트리나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대명사처럼 됐죠? 카트리나가. 

큰 피해를 남겼고요. 그 날짜가 바로 10년 전 오늘이었습니다.

강력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등을 강타하면서 쑥대밭이 됐습니다.

곳곳에서 낡은 둑이 터지면서 특히 뉴오올리언즈는 도시의 85%가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건물 옥상 같은데서 구조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모습이 생생합니다.

당국은 헬기로 연신 모래를 퍼부으며 사투를 벌였습니다.

집을 잃어 오갈 데 없는 주민들은 실내 체육관과 공항 등으로 몰렸습니다.

사상 3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이라지만, 어떻게 선진국의 재난 대비 수준이 이 정도일까, 세계적으로 큰 뉴스가 됐습니다.

그 때와 10년이 지난 지금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연방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재난 극복과 재건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지금 사진 나오고 있는데요, 당시 얼굴이 사색이 돼서 현장을 누비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에 뉴올리언스를 방문해서는 주민들과 함께 춤을 췄습니다.

재즈의 본고장답게 곳곳에서 음악이 울려퍼지며 뉴올리언스의 재건을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들은 재건의 그늘을 들여다 봤습니다.

흑인이 많은 곳인데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이들은 터전을 떠나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는 것입니다.

저소득층이 많이 살던 지역은 아직도 방치돼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현장을 찾아서 이런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 싱크탱크의 조사를 보면 카트리나 복구를 바라보는 흑인과 백인들의 평가가 너무나 달라서 재난의 상흔이 아직 다 극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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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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