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대호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송어 개체수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8일(현지시간) 생태환경전문매체 '그레이트레익스에코' 등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은 오대호에 서식하는 '호수 송어'(lake trout) 개체수 감소 원인이 주요 먹이 인 '에일와이프'(alewife·청어와 유사한 작은 물고기)의 효소 생성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20여 년의 연구 끝에 발견했다.
연구진은 오대호 송어가 비타민B1(티아민) 결핍으로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주요 먹이 에일와이프로 인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오리건주립대학의 수산생태학자 스캇 헵펠 교수는 "에일와이프가 체내에서 생성하는 비타민B1 분해 효소 '티아미나이제'(thiaminase)가 암컷 송어의 비타민B1 결핍을 초래한다"며 "암컷 송어가 알(난황)에 비타민B1을 충분히 채워넣지 못할 경우 배아가 발달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B1은 에너지 대사와 핵산 합성 등에 관여하며,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송어 배아의 발달 과정에도 필수적인 영양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에일와이프가 티아미나아제를 단순히 함유하고 있을 뿐아니라 직접 생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세포 유기체가 티아미나아제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박테리아만이 티아미나아제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오대호에서 송어는 먹이사슬의 최상단을 차지하는 어종이었으나, 1950년대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환경문제까지 겹치면서 멸종 위기에 몰렸다.
헵펠 교수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 송어가 사라지자 오대호에 에일와이프가 토종 물고기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며 "송어를 방류했으나 번식을 통해 개체수가 늘어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이 오대호 송어의 '운명' 개선에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