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최소한 175명을 처형해 이틀에 한 명꼴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5일(현지시간) 인용 보도한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 상반기에만 102명을 처형해 올해 사형 집행건수가 역대 최고였던 1995년의 19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처형된 사람 가운데는 범행 당시 나이가 18세 이하인 미성년과 정신 장애자도 포함됐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정의라는 이름 하에 자행되는 살인'이란 제목으로 사우디의 사형에 관한 44쪽 분량 보고서를 발표, 1985년 1월 이후 사우디에서 최소 2천208명이 사형에 처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작년 8월 사형집행이 급증했으며 올해 1월 살만 국왕이 즉위한 이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해 사형집행 건수에서 중국, 이란에 이어 3위였고 이라크와 미국보다 많았다고 앰네스티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사우디에서 사형에 처해진 사람 가운데 약 절반인 48.5%는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은 사우디 사법제도 하에서 외국인 혐오증과 언어소통 문제로 재판 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1991년 이후 사우디에서 집행된 사형의 28%는 마약 관련 범죄이며 간통이나 배교, 마술, 마법처럼 국제기준에서 볼 때 위중하지 않거나 전혀 불법이 아닌 범죄에 대해서도 사형이 집행됐다고 앰네스티는 꼬집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사이드 부메두하 중동 지역 국장 직무대행은 "사형집행에 관한 사우디 사법제도에 문제가 많다"며 "사우디 당국은 즉각 사형집행을 공식 중단하고 모든 형사재판에 공정한 국제기준을 적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앰네스티는 공개처형을 금지하라는 유엔의 요구에도 사우디에서 많은 사형수들이 판결이 내려진 마을이나 도시의 광장이나 공개 장소에서 참수 방식으로 처형됐으며 시신을 버려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