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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위기 처한 초등생 택시기사 기지로 무사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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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40대 남성에게 유괴될뻔했던 초등학생이 택시기사의 기지로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알코올중독을 치료 중인 오 모(49)씨는 지난 23일 오후 4시 술에 취해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공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한 남자아이가 오 씨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 씨는 초등생인 A(10)군에게 접근, "자장면을 사주겠다"며 환심을 샀습니다.

어린 마음에 자장면이 먹고 싶었던 A군은 별다른 의심 없이 오 씨를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A군과 함께 택시를 잡아 탄 오 씨가 향한 곳은 중국음식점이 아닌 서원구 사직동에 있는 그의 집이었습니다.

이들을 태운 택시기사 엄 모(53)씨도 처음에 부자지간으로 알았습니다.

오 씨가 행선지를 말한 뒤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엄 씨는 이내 이상한 낌새를 직감했습니다.

엄 씨는 이때부터 오 씨에게 둘의 관계를 캐묻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 세례에 당황한 오 씨는 자신의 집 근처에 이르자 A군을 택시에 남겨둔 채 그대로 줄행랑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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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씨는 달아나는 오 씨를 뒤쫓아가 사는 곳을 확인한 뒤 A군을 인근 지구대에 데려다 주고 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엄 씨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탐문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 집에 혼자 있던 오 씨를 붙잡았습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런 혐의(미성년자약취유인)로 오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오 씨는 경찰에서 "다른 뜻은 없었고, 그냥 집에서 함께 놀려고 그랬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에게 유괴 의도가 있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택시기사의 기지로 추가 범죄로 이어지지 않았고 A군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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