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서 홀로 금수산 등산에 나선 해군 원사가 실종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종적이 묘연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군 원사 최모(55) 씨는 지난달 23일 낮 12시 30분께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상천휴게소 주차장에 자신의 승용차를 주차한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경기도 평택에 사는 최 원사가 "제천 금수산을 등산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는 가족들의 말로 미뤄 주차장 인근 금수산에 올랐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들은 사건 발생 이후 100여 명 이상의 인력과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금수산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최 원사는 물론 그의 소지품조차 찾지 못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발신지를 중심으로 수색했지만 산악지역이라 별 효과가 없었다.
다음날 새벽에는 배터리가 방전됐는지 아예 신호마저 잡히지 않았다.
지리를 잘 아는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119구조대가 헬기 라펠(rappelling)을 통해 깊은 산속까지 구석구석 수색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무인기)도 수색작어에 투입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최 원사는 실종 직전 등산복 차림을 한 모습으로 여러 곳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찍혔다.
주차장 끝쪽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모습이 휴게소 매점 카메라에 찍혔고, 매점 식당 안에 들어서는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식사를 하러 들어갔지만 식당에 아무도 없자 다시 나오는 것도 확인됐다.
건너편 산 중턱에 설치된 산불감시 카메라에 찍힌 모습은 최 원사가 일단 산행을 시작했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근거다.
거리가 멀어 최 원사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그 시간에 산 쪽으로 올라간 사람이 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 원사의 부인도 "걸음걸이와 옷차림을 보니 남편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원사가 등산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거나 조난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방을 추적 중이지만 더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신고나 제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러 실종자의 행적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서가 될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