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의 한 화학물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큰불로 타다 남은 화학물품의 처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 사상구와 낙동강환경유역청은 17일 오후 사상구 삼락동 화재 현장에서 큰 불길이 잡히자 폐수업체를 투입해 밤늦게까지 도로에 쏟아져 나온 폐수와 타다 남은 폐기물의 수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다음날인 어제(18일)에도 20톤짜리 탱크로리 차량을 동원해 폐수를 거둬들이고 준설 차량을 투입, 인근 도로 하수도 퇴적물을 퍼내는 등 뒤처리 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국과수가 화재 감식을 진행한 물류창고 내부는 폐기물 정리가 다소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물류창고 안에는 중국 톈진 폭발사고로 잘 알려진 시안화 나트륨 소량과 시너, 톨루엔 등 인화성 화학물질 1,200리터가 보관돼 있었는데, 화학물질을 모두 정리하는데 최소 이틀이 더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일 오후에는 5㎜의 비가 예보돼 있어 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확물질로 인한 2차 피해를 주민들은 가장 우려합니다 또 화학 물질이 불에 타면서 대기 중으로 이미 방출됐거나 화재 진압 때 쓴 물들로 화학물질에 오염된 물들이 하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안을 호소합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오염수가 하천 유입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 대기 측정 결과 문제가 될 수 있는 유해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상구와 협조를 해 이른 시일 내에 처리를 모두 마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물류창고에서는 17일 오전 11시 근로자들이 시너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중 유증기가 발생하면서 불이나 근로자 1명이 다치고 반경 500m내 주민 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편 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부산소방안전본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에는 이런 위험 물질 저장소가 모두 3천281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이번에 화재가 난 물류창고와 같은 옥내 저장소는 236곳이었고 가장 위험한 위험물질 제조소도 47곳이 있었습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사상구와 강서구 공단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 의원은 "부산지역에는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다니지 못하는 굴다리와 지하차도 육교 등도 31곳이 있어서 폭발물 관리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화학약품을 다루는 공장지대가 밀집한 곳에 사상구 지역에 소방통로가 확보되지 않고 있는 곳이 있으면 행안부가 최우선 적으로 특별 교부세를 교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