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의 집단 폭행으로 흑인 재소자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 조짐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주 비콘시 인근 피시킬 교도소에서 지난 4월 21일 저녁 재소자 새무얼 해럴이 교도관들에 의해 집단으로 구타 당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소개했다.
마약 범죄로 수감된 해럴은 과거에도 조울증으로 인한 이상행동을 보였는데, 이날도 짐을 꾸리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교도관들이 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NYT에 따르면 20여 명까지 불어난 교도관은 해럴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 수갑을 채웠고, 이어 무차별적으로 주먹과 발길질을 가했다.
일부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그의 몸 위에 올라가 트램폴린에서처럼 뛴 교도관도 있었다고 당시 이 광경을 본 10여 명의 재소자들이 해럴의 변호인에게 말했다.
몇몇 재소자들은 해럴이 당시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왜 애초 이런 싸움이 벌어졌는지, 발단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해럴은 이어 계단으로 끌려내려갔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눈이 풀려 아무 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병원에서는 해럴에게 몇 시간 만에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그러나 병원기록에는 교도소 내에서의 이 같은 폭력은 언급되지 않은 채 해럴이 합성 마리화나의 일종인 'K2'를 과다 복용했을 가능성만 제기됐다.
숨진 해럴에 대한 부검 결과, 직접적 사인은 '교도관들과의 물리적 다툼에 따른 심장 부정맥'으로 나왔다.
해럴의 사인은 '살인'으로 명시됐지만, 의학적 해석으로 '살인'은 다른 사람에 의한 사망을 뜻하며 범죄 혐의를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해럴의 유가족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목격 재소자 등 19명의 증언을 수집했다.
그러나 증언을 제공한 재소자 여러명은 오히려 독방에 갇히는 등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주 교정당국은 사건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사건을 조사한 뉴욕 주 경찰은 조만간 수사 결과와 증거자료를 교도소 관할 더체스 카운티 검찰에 넘길 계획이어서 해럴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