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집에 혼자 있는 50대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30대 남성이 출국 전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30살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어제(15일) 새벽 2시쯤 진주시 이현동 주택 1층에 침입해 집주인 54살 이 모 씨의 팔과 다리를 테이프로 묶고 근처 이모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집은 김 씨의 이모가 살다가 최근 이사한 집으로 김 씨가 사흘 전부터 기거한 곳입니다.
김 씨는 밤늦은 시간 옆집에 불이 켜져 있고 대문이 열려 있자 침입했고 살해하기 전 이 씨를 협박해 자신의 통장으로 91만 원을 계좌 이체하도록 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장소를 은폐하려고 이 씨를 이모 집으로 끌고 가는 도중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이 씨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이씨의 승용차를 훔쳐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필리핀 마닐라로 달아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로 마닐라행 항공권을 끊는 과정에서 이 씨 딸이 미리 신용카드 분실 신고를 해놓아 공항에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 씨의 딸은 휴대전화에 마닐라행 항공권을 결제했다는 신용카드 SMS 알림 서비스를 받고 어머니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는데 모르는 남자가 받은 점을 수상히 여겨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이 씨는 딸 명의의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해 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딸은 자신이 사는 관할 경찰서인 김포경찰서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고, 김포서는 인천공항경찰대와 진주서에 공조를 요청해 공항에서 출국하려는 김 씨를 붙잡아 진주로 압송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침입했으며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