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위축과 수출 침체로 고심하던 중국이 끝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연이틀 뽑아들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당면한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통화, 재정, 증시 부양책 등을 쏟아냈지만 인위적인 환율인상만은 유일하게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국제 금융시장의 반발 등을 고려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카드를 꺼내든 것은 중국 경제가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인상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공급 과잉 문제에 부딪힙니다.
대다수 업종에서 생산·재고물량이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소진하기 위해 산업 구조조정 및 내수 진작과 함께 수출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중국 정부는 저효율 낙후 생산설비 기업들을 정비하고 산업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내수소비 확대를 겨냥해 일자리 창출, 임금소득 인상, 관광 진흥 등의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인 수출 확대를 위해 환율 카드를 꺼내든 것입니다.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도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과잉투자 및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시장의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서도 수출 확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수출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밝힌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수출 감소의 원인을 환율 문제에서 찾았습니다.
지난 2011년 5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이후 원화는 8.4%, 엔화는 34.9%, 유로화는 26.3% 절하됐지만 위안화는 4.5% 절상돼 수출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입니다.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보고서는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위안화 약세 정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무역 경쟁국들로선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공급 과잉 과정에서 자급력을 높인 중국이 중간재 수입을 줄여나가고 있는 점은 한국 경제에도 한층 큰 위협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