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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포옹을 팝니다"…거리로 나선 엄마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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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몸이 아픈 자녀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부모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이 젊은 여성의 옆에도 마스크를 쓴 어린아이가 함께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오가는 행인들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이 어머니는 몇 달 전 네 살짜리 딸이 백혈병 진단을 받아서 수술과 입원비로 50만 위안, 우리 돈 9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닥치는 대로 돈을 긁어모아도 엄마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엄마는 자신의 포옹을 팔기로 했습니다. 가난해도 떳떳한 엄마이고 싶었기에 급하다고 해서 성을 팔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번에 10위안, 1천800원 돈을 받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프리허그가 아닌 유료 허그를 기획한 건데요,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그녀를 안으러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병원까지도 소문을 듣고 오는 발길이 이어져 열흘도 안 돼 30만 위안이 모였다고 합니다. 길거리에서 누가 죽어가도 모른 척하기로 악명 높은 나라가 중국인데 말이죠.

어쩌면 중국은 의료보험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서로 남의 일 같지가 않은 걸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중병이나 응급 상황에 처하면 무시무시한 병원비 폭탄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말의 탈을 쓰고 앉아 있는 이 아버지도 백혈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이렇게 공원이나 대로변으로 나옵니다.

스스로 말이 되어서 우리 돈 900원을 내면 등에 태우고 근처를 한 바퀴 돌아준다는데요, 게 중에는 짓궂게 정말로 아빠의 등에 올라타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안타까운 사정을 알고는 대가 없이 흔쾌히 지폐를 건네고 격려의 말도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가 의료 복지 확대에 힘을 쓰긴 했지만, 그 혜택이 꼭 필요한 저소득 소외계층에게는 돌아가지 못하고 형편이 나은 계층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의료 쇼핑에 나서면서 벌써 재정이 고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임 기자는 사실상 구걸을 해야만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곳은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그저 생지옥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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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의 한 순찰차 블랙박스에 찍힌 이 영상을 보시죠. 달리는 탑차 뒤에 한 남성이 거미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작은 발판을 딛고 올라서서는 온몸에 힘을 준 채 양쪽 문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게 억지로 버티는 기색이 역력한데요, 탑차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속도도 높이고 방향 전환도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우상욱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화면은 얼마 전 길거리에 차가 많은 퇴근 시간 무렵 구이저우성 류판쉐이시에서 촬영됐습니다. 새로운 수법의 무임승차인 것 같기도 하고, 차에 물건을 실은 뒤에 미처 내리지를 못했나 싶기도 한데요,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한 음식점 종업원으로 식당으로 그릇을 옮기는 일을 돕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탑차 뒤편 여닫이문의 잠금장치가 고장 나는 바람에 안에 실어놓은 물건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올까 봐 자신이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인간 자물쇠 노릇을 한 겁니다.

"아~ 그렇구나." 실소를 짓고 넘어가려는데 마음이 몹시 불편합니다. 노끈으로 묶어서 고정을 시키든지 하다못해 강력 테이프로 칭칭 감아도 됐을 텐데, 꼭 이렇게 위험한 방법을 동원해야 했는지 중국에서 인간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여전히 곳곳에서 기계로 여닫으면 되는 차량 출입문을 사람이 일일이 열어주거나 산꼭대기 매점까지 지게꾼이 산더미처럼 상품을 지고 힘겹게 기어올라 나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 걸린 고압선에 밧줄에 매달린 채 단선을 막기 위해 얼음을 닦아내는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인간의 고귀한 노동이 값싸게 취급받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우리나라도 중국도 모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취급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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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편파 판정을 받아 논란이 있었죠. 이럴 때 국제 규정을 한번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현재 대한 빙상경기연맹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국어로 된 완전한 번역본이 아직 없습니다.

보다 못한 중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국제빙상연맹, ISU의 피겨 규정집을 번역해서 홈페이지에 올려놓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원문에 있는 목차나 아이스댄스에 관련된 부분은 아예 빠져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지난해 여름 규칙이 크게 개정돼 ISU 홈페이지에는 반영이 됐는데도 우리 빙상연맹의 홈페이지에는 2010년 판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피겨 여왕을 배출한 국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대목입니다. 빙상연맹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자 결국, 16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펜을 빼 들었습니다.

경기도 용인 문정중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영어 번역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여학생 네 명, 강민지, 김서연, 유재희, 황경윤 학생이 지난해 말부터 새로 바뀐 피겨 규정의 번역 작업에 돌입한 겁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화이팅!]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일주일에 2번씩 방과 후에 모여서 한 줄 한 줄 정성껏 완성한 번역본은 원문을 포함해 140쪽에 이르는데요, 전문 용어 같은 어려운 부분은 SBS 방상아 해설위원의 지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바로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이건데요, 조만간 국공립 도서관들에도 기증하고 연맹에도 무료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번역본이 연맹에 정식으로 채택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메시지는 분명히 전해질 거라 믿습니다.

이렇게 기특한 청소년들이 있다니 피겨 강국으로서의 미래가 밝다는 것, 그리고 어른들은 이 꿈나무들을 절대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 연맹이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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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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