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물을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부산 도심 생태하천이 녹조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축산물도매시장 앞 삼락천 최상류 구간에 녹색 물들이 콸콸 쏟아지며 흘러내렸다.
흡사 '녹조라테'를 연상케 하는 물은 사상구 감전 유수지까지 4.6㎞ 도심을 가로지르며 흘러내렸다.
물감을 푼 듯 변한 색깔 때문에 지난 2013년 이후 생태하천으로 변모하며 서식을 시작한 붕어와 잉어, 모래무지 등 생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은 유지용수가 부족한 삼락천이 낙동강물을 퍼올려 하류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나타난다.
지난 3일 기준 낙동강에 '조류 주의보' 기준(클로로필-a 농도 15㎎/㎥, 남조류의 세포 수 500세포/mL 이상)을 넘어선 녹조가 출몰했지만 다른 취수원 등 대안이 없다 보니 녹조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취수를 그만두면 유지용수가 부족해지면서 물이 흐르지 않아 섞는 현상과 함께 악취가 심해지니 이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도심 하천에 낙동강물이 공급되는 곳이 또 있다는 사실이다.
온천천과 학장천도 낙동강물을 유지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온천천은 물금에서 취수해 전처리되지 않은 물이 하루에 3만∼4만5천t씩 들어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낙동강물 취수구 앞에 망을 설치 하자거나 약품을 사용해 녹조를 제거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유지용수를 다양화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지금이라도 녹조가 생태하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취수구를 녹조가 심하지 않은 지역으로 옮기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생태하천에 낙동강물을 끌어오는 것 외에도 빗물을 활용하는 등 유지용수 다양화 시도를 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