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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바라볼 수밖에"…바지락 폐사 피해 어민들 '한숨'

재해보험 없어 어촌경제 '직격탄'…갯벌 온도 상승이 원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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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이 죽어나가도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어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전북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에서 바지락 양식장을 운영하는 송기철 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넓이의 양식장 표면에 40톤이 넘는 바지락들이 입을 벌리고 죽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송 씨는 애지중지 키우던 바지락이 집단 폐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자신을 한없이 원망했습니다.

폐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북도 해양수산과와 위도면 치도리어촌계는 '무더위'를 폐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지락은 보통 6월 갯벌 온도가 섭씨 25도일 때 산란을 하고, 산란을 마친 바지락은 5∼10㎝ 깊이로 갯벌에 얕게 파고듭니다.

얕은 깊이의 갯벌에서 서식해 태풍이나 더위에 치명적입니다.

송 씨는 "산란 후 무더위가 찾아왔을 때 갯벌의 온도가 35도를 넘어서면 바지락의 폐사가 시작된다"며 "이번 피해 역시 산란 후 기력을 잃은 바지락이 폭염에 노출되면서 폐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바지락이 폐사했던 지난 4일 위도면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갯벌 온도는 35도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 씨는 "썰물에 바지락 양식장의 물이 발등 높이까지만 남은 상태에서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 마치 가마솥 안에서 삶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바지락 폐사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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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폐사는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위도면 치도리와 진리에서 326톤(8억9천600만 원 상당)이 폐사한 이후 공식적으로는 첫 사례입니다.

특히 가축과는 달리 재해보험에 가입이 안되는 바지락은 어촌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송 씨는 "태풍 볼라벤으로 우리 어촌계에서만 4억 원 상당의 피해를 보았는데 그나마 특별재난기금으로 5천만 원 정도 보상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더위에 의한 폐사여서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생겼다"고 하소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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