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 진흙탕 싸움에 자산 93조원, 재계순위 5위의 대기업 롯데가(家)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돈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듯 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막장드라마를 능가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여론은 싸늘합니다. 한국 기업의 운명을 일본 지주회사가 결정하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일본어가 더 편한 오너 일가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과연 롯데가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원은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 무기한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후 주요 계열사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20일 만에 시가총액 1조5천억 원 가량이 증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주가 변동성을 넘어서 롯데그룹 자체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8월 5일 <이슈 인사이드 ‘롯데 한국기업인가? 일본기업인가?’ 편에 출연한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경영권 분쟁 사태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은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이 될 것이다. 특히 면제점 사업은 당장 다음 달에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해 재입찰이 예정돼 있다. 요즘같이 면세점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과연 롯데가 두 곳의 면세점을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영준 경희대 경제대학 교수는 “롯데호텔이 한국 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매출의 80% 이상이 면세점에서 나온다. 이 면세점을 뺏기면 롯데그룹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권 교수는 또 “롯데그룹 전체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현재의 롯데를 만든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사장단이나 노조를 동원해 세를 과시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갖고 있는 공분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