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립공원에서 유명한 사자인 세실을 죽인 범인이 야생동물 사냥을 즐겨온 미국인 치과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이 치과의사의 SNS 계정에는 분노와 협박성 메시지가 가득하고 야생동물 사냥 중단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는 12만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세실이 이달 초 서식지인 황게국립공원 밖으로 유인당해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가 쏜 화살에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머는 사자를 유인해 사냥하기 위해 중개인들에게 5만 달러, 약 5천800만 원을 건넸습니다.
사자는 이후 40시간 동안 도망 다니다가 이틀 만에 파머의 눈에 띄어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발견 당시 사체는 가죽이 벗겨져 있었고 참수된 상태였습니다.
올해 13살인 세실은 짐바브웨에서 가장 큰 황게국립공원의 마스코트로, 사자로서는 드물게 인간과 교감을 좋아해 짐바브웨 국민은 물론 사파리 투어를 나온 관광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세실은 1999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목에 위치추적장치를 달고 있었습니다.
당초 범인이 박제를 위해 미국으로 반입했을 것으로 추정된 세실의 머리는 짐바브웨 당국이 증거로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세실을 사살한 치과의사 파머는 성명을 내고 "이달 초 대형사냥감을 사냥하기 위해 짐바브웨로 여행을 떠났다"면서 "전문적인 가이드를 고용했고, 적절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사냥은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