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밀요원 행세를 하며 대통령 통치자금을 조성하는데 투자하라고 꾀어 수천만 원을 사취한 70대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72살 최 모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공범 57살 김 모 씨와 짜고 피해자 47살 전 모 씨에게 접근해 "비밀리에 보관 중인 금괴를 팔아 대통령 통치자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5천만 원을 투자하면 사흘 뒤에 2천만 원을 얹어 갚겠다"고 돈을 받고는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13년 김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전 씨에게 접근해 '회장님' 행세를 하며 자신을 최규하 전 대통령 시절부터 통치자금을 조성해온 인물로 포장했습니다.
이어 금괴 샘플 사진이 담긴 팸플릿을 보여주며 "박근혜 대통령 통치자금을 마련하려고 최 전 대통령 처남에게 줄 금괴 세탁자금 5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속였습니다.
금괴를 파는 것이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어서 웃돈과 함께 금괴를 주고 나중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허풍에 전 씨는 속아 넘어가 그해 10월 수표 5천만 원을 최씨에게 건넸습니다.
김 씨는 전 씨와 경복궁 근처에 있는 한 모텔로 이동해 금괴를 담을 상자를 만드는 척하는 등 사흘 동안 전 씨와 함께 지내며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이들은 전 씨와 5∼6차례 만나 "비자금조성이 쉬운 일이 아니라 늦어지고 있다", "내가 비밀요원이니 걱정하지 마라"며 오히려 돈을 더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1년여 가까이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지명수배 끝에 지난 13일 최씨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이전에도 청와대 비밀요원 행세를 하며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한 차례 복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김씨를 잡으려고 지명수배를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 씨가 스마트폰 메신저로 주변에 엔화 뭉치와 금괴 사진 등을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추가로 수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