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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흘려 들을 수 없었던 '유승민 사퇴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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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8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서 마지막으로 남긴 사퇴의 변은 짧지만, 찰 졌습니다.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문장은 하나도 없었는데요, 남승모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 우리 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이런 것을 잘 지켜나가는, 또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 나가겠다는 그런 우리의 의지를….]

법과 원칙, 이 두 단어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그토록 강조해왔던 정치 덕목입니다. 그런데 유승민 전 대표는 자신이 끝까지 버틴 이유가 바로 그 가치 때문이었다고 되받아쳤습니다. 박 대통령의 창으로 박 대통령을 친 셈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묘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자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이는 친노 진영에서 과거 독재정권이나 권위주의 세력을 비판할 때 자주 인용했던 문구인데 이례적으로 보수권 인사의 회견문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 발언은 박 대통령 정치에 덧나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내세웠던 기치인 '따뜻한 보수'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보수'는 이 전 총재가 엘리트 출신 정치인이자 무소불위의 총재로 군림하고도 대선에서는 두 차례나 실패했던 스스로를 반면교사로 삼은 말인데, 유 전 대표의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돌이켜 보면 이 전 총재가 역설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 전 대표는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끝을 맺었는데요, 끝까지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만 했을 뿐 여권 인사의 사퇴 회견문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있던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남 기자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더이상 신화를 가진 정치인은 남아있지 않다며 누구든 용을 꿈꿀 수 있는 시대라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 [취재파일] 유승민, 朴의 창으로 朴을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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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부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9월 개학 전까지 7, 8월 두 달은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들이 몰리면서 영화관도 최대 성수기를 맞는다는데요,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이른바 '가족 영화'들이 집중 개봉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지난달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입니다.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인 쥬라기월드가 1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어른,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는 전 세계 영화 제작사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주요 국가별로 지난 3년간 연간 흥행 톱 10을 차지했던 영화 중에 가족 영화만 한번 뽑아 봤는데요, 먼저 미국은 어벤져스나 아이언맨, 엑스맨 같은 슈퍼 히어로물 위주로 30편 중에서 총 20편이 가족 영화였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영화 푯값이 비싸서 가족 단위 관람이 많아서인지 가족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편 중 22편으로 미국보다 더 높았는데요, 주로 도라에몽이나 명탐정 코난, 늑대 아이처럼 애니메이션 물이 잘 팔렸습니다.

프랑스도 상당히 가족 중심적이어서 역시 22편이 가족영화였는데 특히, 아스테릭스나 아이스에이지,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전체관람가가 11편이나 됐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설국열차도 자국 만화가 원작인데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 내용이 너무 어둡다는 평가로 흥행 순위는 낮았다고 하죠.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표가 눈에 띄게 허전합니다. 그나마 전체관람가는 겨울 왕국 딱 한 편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극장가는 온통 15세 이상이나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들이 채우고 있는 겁니다.

영화사들이 주 고객인 20세 이상 성인을 위한 스릴러나 사극, 액션, 멜로, 수사 물들만 만들다 보니 해외의 인기 가족 영화들조차 좋은 시간대의 스크린을 배정받지 못하고 한국의 가족 영화는 아예 사장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죽하면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부터 한국 가족영화 제작 지원 사업까지 시작했을 정도입니다. 당장 올여름에도 우리나라의 가족 영화 수요는 대부분 해외 작품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영화계와 극장 체인, 그리고 영진위가 힘을 모아서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가족 영화들을 되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한·미·일·프랑스 4개국의 가족영화 시장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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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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