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한수진의 SBS 전망대] "1일 왕따만 아니라 5일 왕따 피해도…"

* 대담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 한수진/사회자: 

제주에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이른바 1일 왕따제를 시켰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숙제를 안 해오거나 한 학생들을 상대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왕따’ 그러니까 집단 따돌림을 지시한 건데요. 이제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비교육적이라고 할 수 있는 왕따를 학습시켰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피해 학부모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꾸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이 시간 피해 학부모 가운데 한 분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지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 한수진/사회자: 

피해 학부모들이 대책위원회를 만드셨던데 대책위원회에 함께 하고 계신 건가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같이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기자회견까지 여셨던데요. 그러기까지 학부모님들도 고민이 상당히 많으셨을 것 같아요? 

광고
광고 영역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고심 끝에 정말로 어느 정도는 알고는 알려야겠다,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고민 중에 기자회견을 연 거였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도 집단 따돌림이라는 게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초등학교 교실에서 그것도 1학년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에 의해서 왕따가 주도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거든요. 이게 실제로 어떻게 운영됐다는 건가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이게 과연 갓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그리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정말 저희는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1일 왕따제라는 건 한 마디로 그 아이는 그 날 하루 아무 것도 할 수 없답니다. 말 그대로 왕따 라는 걸 지명을 받고 난 후에 화장실 가거나 물을 마시거나 그런 일 외에는 친구들과 밖에 나가 놀 수도 없고 자리에 앉아서 한 마디로 반성의 시간과 마찬가지죠.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어떤 학생을 대상으로 왕따제를 했다는 거죠?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선생님 말을 듣지 않거나, 친구들과 다투거나, 알림장이나 숙제 내용물을 제시간에 내지 않거나 그리고 수학 문제를 늦게 풀었거나. 말도 안 되는 다양한 이유들이었죠. 이해 불가한.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아무개 왕따다. 그러면 하루 종일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하고 말도 못하고 조용히 혼자 있어야 하고?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왕따를 당하는 친구에게 말을 걸면 그 친구도 같이 왕따가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말도 할 수 없고. 그러니 같은 반 친구들도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겠어요. 어쨌든 왕따로 지목된 학생은 하루 종일 꼼짝 없이 자기 자리에서 말도 못하고 정말 힘든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거군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지옥의 시간이죠. (한숨)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이 그렇게 표현하던가요?

광고
광고 영역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지옥이라는 말보다는 불편하다고, 무섭다고.

▷ 한수진/사회자: 

무섭다? 불편하다?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그런 표현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1학년이다 보니까 단어 자체 표현이 무섭고, 그 애가 불쌍하게 보이고, 두렵고.. 두렵다기보다는 공포의 대상인 거죠, 한 마디로. 

▷ 한수진/사회자: 

갓 입학한 초등학생이 왕따라는 말도 잘 모를 텐데 말이죠. 학교에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얼마나 놀라고 기가 막히고 무섭겠어요. 혹시 피해 학생들이 그런 선생님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하지는 않던가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애들이 합리화되어 있습니다, 왕따라는 것에. 어떤 내용에 합리화 되어 있느냐 하면 자기가 잘못하면 받는 벌칙으로 전부 다 아이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그렇게 되는 걸로?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내가 숙제를 안 해가거나 내가 문제를 풀다 늦어지고 그랬을 때는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하는 그런 걸로 너무 아이들이 인식이 되어 있고 생각이 되어 있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참 무서운 거잖아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아직 어린 아이기에 왕따라는 걸 정말로 자세히는 모르기 때문에 그 의미조차도 모르는 아이들인데 이미 그렇게 선생님에게 들어왔었고 그걸 실행했기 때문에 애들은 이미 그거에 너무 익숙해있는 거죠.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거.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서 커서 집단 따돌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걱정되는 바잖아요. 어머니들도 그 점을 걱정하신거죠?

광고
광고 영역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아무래도 저희도 그렇죠. 혹여 아이들과 노는 과정에 3명의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한 아이를 너 이렇게 했으니까 이제부터 왕따. 이렇게 지정을 해버릴 수도 있는 거고요. 악용할까봐 아이들이. 

▷ 한수진/사회자: 

나쁜 건지도 모르고.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생활화 해버릴까봐 그게 무서운 거고. 지금 생각에는 이 왕따라는 단어가 잘못이라는 것 자체도 모르고 있는 애들이기에 참... 학부모님들은 그게 걱정이어서요.

▷ 한수진/사회자: 

초등학교 1학년인데. 그리고 저는 참 무섭다 라는 말도 아프게 와닿네요. 초등학교 1학년이면 이제 학교가 어떤 곳이지 서서히 알아갈 때인데 말이죠. 학교라는 곳에 처음 들어왔는데. 아드님한테도 물으셨다면서요? 그렇게 왕따시킬 때 선생님 어때? 하고 물었더니 무섭다는 표현을 했다는 거 아니에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저희 애가 그러더라고요. 우선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봤을 때 어떠냐 했더니 불쌍했어요 라는 말이 먼저 나와요. 그 애랑 말을 할 수 없으니까 답답하대요. 놀고 싶어요, 걔랑. 그러면 너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무섭고 엄마.. 이게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이야기도 거의 한 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꺼낸 거 아니겠어요? 오랫동안 견딘 거예요, 저 아이들이.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 동안은 모르긴 해도 담임선생님이 집에 가서 이런 말 하지 마라, 이런 말을 했겠죠?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그런 말을 하셔서 아이들이 두 달여간 24명의 아이들 중에 단 한 명도 집에 와서 왕따라는 말을 내뱉은 아이들이 한 명도 없더라고요. 마치 짠듯한 정말.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니까 아이들은 순수하게 따른 거죠.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아무래도 저희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생각했어요. 너희들 이거 집에 가서 얘기하면 안 돼. 아이들한테 함구령을 내린 것 같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확인해보시니까 선생님이 집에 가서 말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거죠?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그거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셨어요. 한 번 밖에 애들한테 한 번 밖에 얘기를 안 했다 하시는데 1학년 애들한테 너 집에 가서 얘기하지 마라, 한 번만 했을까 하는. 한 번 얘기했는데 어떻게 애들이 정말로 두 달여간에 집에 가서 말 한 마디를 안 할 수 있을까.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아시긴 아셨나 보네요. 그런 말 하지 마라 하셨다 하니까.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아무래도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아셨기에 말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을까. 자연스레 애들이 당연히 와서 조잘조잘 엄마한테 떠드는 건 당연합니다. 이거 했어요, 저거 했어요, 사소한 얘기까지 하는 애들인데. 그거에 대해서는 전부 말을 안 했다는 거에 충격이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담임선생님은 교사 경력이 몇 년이나 되신 분인가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저희가 알기로는 27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7년이나 되신 정말 뭐가 교육적이고 뭐가 교육적이지 않은 정말 잘 아실만한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는 거네요. 이런 왕따제도라는 걸 하고. 24명이라면서요, 아이들이?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왕따 지목을 당한 아이들이 그 중에 몇 명이나 된 걸로 확인되고 있어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거의 90%라고 보시고 거의 20명 정도의 아이들이 피해 사례를 저희가 알아보면서 들어보면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다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거의 모든 아이들이 적어도 한 번씩은 

▷ 한수진/사회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왜 사소한 실수라도 없겠어요. 1일 왕따 넘어서 5일 왕따까지 당한 경우도 있었다면서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시간이 지나면서 5일 왕따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뭐냐 그랬더니 추가가 된 거예요. 그 아이는 이미 왕따를 당하고 있는 아이였는데 그 아이가 잘못을 하나를 하니까 큰 잘못을 하나 하니까 추가가 된 거죠, 며칠. 4일 추가. 그래서 얘는 흔히 말하는 5일 왕따가 돼버린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한숨) 그 친구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지금 학교측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까?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그랬다면 저희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지 못하다?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학부모 대책위가 요구하는 건 뭔가요?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우선 아이들의 분리고요. 선생님과 아이들의 분리고요. 그건 이뤄졌습니다. 선생님의 전출 건에 대해서 저희는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요. 아이들의 심리 상담. 그리고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저희가 요구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저희도 이 문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계속해서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주 1일 왕따 피해 학부모: 

네 수고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1일 왕따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학생의 학부모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