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이 시행한 중국 역사문화탐방에 참가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조영필(54) 지방기술서기관의 영결식이 9일 제주특별자치도청장으로 엄수됐다.
도청 앞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은 유가족과 장례위원장인 원희룡 제주지사, 공무원, 도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소개, 조사, 영결사, 유족 대표의 고별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조사를 통해 "고인은 따뜻한 성품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귀감이 되는 훌륭한 공직자였다"며 "제주 밭담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비롯해 감귤과 식품산업 발전 등 제주 농정 역사에 스며 있는 그의 땀과 노력을 알기에 고인을 떠나보내기가 더없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치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영결사에서 "당신이 걸어온 수많은 농로와 밭고랑을 기억하겠다. 제주 밭담의 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열정, 2013년 가뭄 때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 애월읍장을 맡아 지역을 위해 봉사해온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울먹였다.
유가족을 대표해 고별사를 한 조 서기관의 형 성필씨는 "선친에 이어 공직에 선 것을 자랑스러워 했던 영필아. 효자이자 집안 대소사를 이끈 대들보, 다정한 남편이자 사랑스러운 아빠였는데 한창 인생을 꽃피울 나이에 이게 무슨 일이냐"며 애통해했다.
조 씨가 참아온 울음을 터뜨리며 "다시 만나 이승에서 다 쌓지 못한 정을 나누자꾸나. 영필아 너는 멋진 녀석이었다. 세상 잘 살았다.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운구차는 두 줄로 늘어선 영결식 참석자를 뒤로하고 도청을 나섰다.
고인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선영에 안장된다.
조 서기관은 중국 내 대한민국 독립 유공 유적지 역사문화탐방을 하던 중 지난 1일 지린성 지안에서 버스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바람에 다른 공무원 8명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1981년 지방농림기원보로 공채된 그는 2011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BT산업담당, 농업경영담당, 애월읍장, 식품산업과 식품가공개발담당을 지냈으며 지난 2월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 교육에 파견됐다.
제주도는 고인의 공적을 높이 평가해 지난 3일 그를 지방기술서기관으로 추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