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친구들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전할 수 있는 바나나 우체통이 학교에 설치됐습니다. 소통의 기회가 늘면서 학교 폭력 신고 건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를 다니다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고등학생 이 모 양.
이 양 앞으로 영상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교사 : 떠난 빈 자리가 굉장히 크게 느껴져 내년에 다시 학교에 왔을 때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내가 곁에서 많이 보호해 주고….]
이 양처럼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은 대전에만 2천여 명.
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경찰관이 메신저가 되어 준 겁니다.
[이 모 양/학교 밖 청소년(중퇴) : 당황하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는데, 그렇게 보니깐 친구들이랑 선생님 다시 보러 학교에 가고 싶긴 해요.]
학교 안에 등장한 빨간 우체통.
평소 친구들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정성스레 편지에 담아 봅니다.
[김지은/대전 봉명중 2학년 : 너와 친구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행복해. 말다툼도 잦았고 서로에 대한 의심이 많아질 때마다 먼저 다가와 주고 웃어주는 네가 있어서 정말 고마워.]
바로 나의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의 바나나 메신져 함에 넣으면 경찰관이 친구에게 직접 편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김태응/대전 봉명중 2학년 : 편지를 통해서 충고할 점이나 칭찬할 점을 담아서 저한테 주니까 생활 버릇도 고쳐지고 친구랑 같이 친하게 지낼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학생들의 소통이 늘면서 학교폭력 상담 건수도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수희/대전둔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공부 때문에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은데 아이들이 손편지를 통해서 마음을 전하면 우정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나나 메신저는 교내는 물론 학교에 나오지 못 하는 친구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배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