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서방 가치관 차단에 적극 나선 가운데 중국 내 기독교 교회의 십자가 강제 철거가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웨이링현 당국은 지난 2일 철거반과 경찰을 동원해 웨이링 교회 신자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십자가를 강제 철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습니다.
지난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전에 세워진 웨이링 교회는 1960년대 문화혁명 기간 폐쇄된데 이어 이번에 십자가가 철거됐습니다.
교회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은 최근 현지 당국에 공개 편지를 보내 시내 교회들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한데 대해 항의하고 법적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저장성 당국이 십자가 철거를 이어가자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교회들은 지난 5월 성명을 통해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물이자 신앙의 기호라면서 당국의 조처를 비판했습니다.
기독교도가 많은 저장성에선 지난해부터 적어도 400개 교회의 십자가가 통째로 파괴되거나 부분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장성 십자가 수난 사태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샤바오룽 저장성 서기가 지난해 초 역내 순시를 하면서 곳곳에 교회가 들어선 것을 보고 불쾌감을 표시한 데서 촉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최근 경제·사회적으로 급변기를 맞으면서 대중의 종교 활동이 증가하자 당국은 서방 사상과 가치관이 널리 전파될 것을 우려해 종교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