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판교 환풍구 사고 부상자 "높은데 가면 자살충동이…"

남경필 도지사, 부상자·부상자 가족 5명 초청해 간담회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높은 데만 가면 자살 충동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지난해 10월 17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때 다친 김모(42)씨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사고 후유증의 심각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는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붕괴하면서 20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대형 안전사고입니다.

김씨는 이날 오전 남 지사의 초청으로 다른 부상자의 가족 4명과 함께 도청을 찾아와 남 지사와 치료 진행상황과 후유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는 지난 1일 민선6기 취임 2년차 공식 일정으로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을 방문해 부상자 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남 지사가 부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퇴원했다는 김씨는 "사고 당시 한 시간 넘게 지하에 있었는데 눈앞에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부상자도 많은 처참한 광경을 다 봤다"며 당시의 두려운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애가 죽는다거나 제가 추락하는 안 좋은 꿈을 계속 꿉니다. 높은 데만 가면 습관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자살충동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모르게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라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다른 부상자의 가족들도 부상 후 다시 회사로 복귀했지만 불이익만 받았다거나 간병때문에 생업을 포기한 사연을 얘기한 뒤 심리치료를 비롯한 지속적인 치료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들과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남 지사는 "부상자 가족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해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때 불편함이 없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일대일 밀착서비스를 하는 공무원이 매일 바뀌어 불편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때도 격리된 분들을 돌보는 공무원을 매일 바꾸다가 한 분이 계속 맡는 것으로 바꿨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앞으로는 실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경기도는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부상자 가족회의를 열고 일부 치료비 선지급, 손해사정 용역 실시 등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도는 올해 말까지 손해사정을 확정하고 12월 중으로 최종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