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도 채권단의 긴축을 거부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스가 현지시각 5일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박빙을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최종 개표결과 반대가 61.3%로 찬성38.7%를 22.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와 43%로 1%포인트 안팎의 차이만 보였지만 예상을 깨고 '큰 반대'를 보였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반대가 클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득 등이 막판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투표결과가 반대로 결정되면서 그리스 운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유럽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은행들도 디폴트를 맞을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다수로 나오면 부채 탕감 등이 포함된 더 좋은 협약을 48시간 안에 체결하고 은행 영업을 7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반대가 확정되자 채권단에 즉시 협상을 재개하자며 이번 협상에선 IMF가 발표한 보고서에 분석된 대로 채무 탕감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IMF는 지난달 26일자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그리스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채탕감도 필요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EU 집행위는 이날 채권단 제안이 부결되자 성명을 내고 그리스 국민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전화통화를 하고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의 요청에 따라 7일 유로존이 긴급 정상회의을 열기로 확정하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