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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난 보호소년들…'상처 치유' 도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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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판 중인 보호소년들이 지리산으로 도보 여행을 떠났습니다. 묵묵히 걷는 것만으로도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담아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행되는 '길 위의 학교'인데요, 올해는 전국의 비행소년들이 길을 떠났습니다.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소년보호 사건으로 재판 중인 청소년들이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재판 대신 지리산 둘레 250km를 도보 여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각종 폭력 등 비행으로 보호처분 전력이 다수 있는 10명의 소년들이 청소년 쉼터 멘토들과 11박 12일로 떠나는 여정, '길 위의 학교'입니다.

[손왕석/대전가정법원장 : 길 위의 학교는 비행청소년들이 마음의 치유를 받고 올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시행한 프로그램입니다.]  

2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남원에서 다시 짐을 챙기며 떠날 준비를 합니다.

5개 팀으로 나눠 하루에 30km를 걷고 야영도 해야 하는 힘든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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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소년들, 한팀이 된 오직 4명이 견뎌야 하는 시간입니다.

지리산 종주를 통해 비행소년들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이계석/대전 이동일시청소년쉼터 소장 : 아이들이 보면 자존감이 좀 약한 편이에요. 한번 이런 곳을 완주했다는 생각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묵언 수행을 통해 소년들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느낌을 이야기 한번 해볼래?) 힘들어요. (힘들어? 얼마 걷기도 전에 힘들다 그래?)]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보호 소년 7명 중 다시 문제를 일으킨 케이스는 단 1명에 불과했습니다.

법정을 밥 먹듯이 드나들던 소년들의 재 비행률이 뚝 떨어진 겁니다.

묵묵히 내딛는 한 걸음 한걸음에 원망이 씻겨가고, 희망을 담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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