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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메르스 진정세? 제2메르스 40종 위협 대비해야"

* 대담 : 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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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메르스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까지 사흘 연속 0의 행진을 이어가서 182명에서 멈춰 섰습니다. 격리자 수도 2천 명 정도로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돌발 상황이 없는 한 이대로 가는 한 이대로 가면 메르스 곧 잡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동찬 기자 안녕하세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진정세로 접어든 거 맞습니까?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네 어제 사망자가 1명 늘어서 33명이 됐지만 사흘째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죠. 격리자는 전날보다 44명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어쨌든 격리자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감소세로 들어섰다는 게요. 치료자도 54명으로 줄었습니다. 이 중에서 13명은 불안정하고 41명은 안정적이다 라고 보건당국이 밝혔는데요. 과연 진정세냐. 보건당국은 아직 답을 피하고 있죠. 12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두 차례나 고비라는 표현을 썼다가 큰코다친 적이 있죠. 그래서 섣부르게 낙관으로 발표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그리고 아직 위험요소가 아주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방역망을 벗어난 추가 환자가 더 나오지 않아야 하고요. 이러면 다시 큰일이고. 그렇지 않더라도요. 메르스 감염자에게 가장 최근까지 노출된 사람들의 최대 잠복기가 12일까지거든요. 그때까지는 추가 환자 여부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좀 지켜봐야겠죠. 또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게 치사율인데요. 현재까지 18%인데 불안정한 사람이 13명 정도니까 이들을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에 따라서 사망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고 이대로 머물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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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2의 메르스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40개나 된다 하는 소식이 있던데 이건 무슨 얘긴가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사회에 위협이 될 만한 전염병이나 생물테러물질 이렇게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웨스트나일, 치쿤구니야열, 메르스, 라싸, 베네수엘라말뇌염, 일본 뇌염도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40개 정도인데요. 우리나라는 40개 모두를 대비할 여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이 가운데 10가지만 추려서 대비해보자. 메이저 전염병, 생물테러 이렇게 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목록을 적어놓은 문서가 대외비로 돼 있어서 저도 불러주신 것만 받아 적었지 직접 뎅기열, 말라리아, 뇌성결핵, 에볼라, 사스,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신종플루, 탄저, 두창 이렇게 10가지인데요.

여기 보시면 알겠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포함돼 있지만 메르스는 빠져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우리 보건당국이 메르스 대비했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일이죠. 대비 문서가 말하고요. 그리고 바이러스 관리했던 국내 여러 전문가들 많았는데 메르스에 대비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메르스 첫 번째 환자가 진단받기 전까지 4개 병원을 거쳤다는 건 명확하게 우리나라가 대비가 없었다는 걸 입증하는 단서죠. 대비 이렇게 해서 3개 병원을 무방비로 뚫리는 건 대비했다고 볼 수 없는 거죠. 그리고 10가지 안에 포함된 에볼라의 경우에도 간신히 진단장비나 시설 등 이런 것만 갖췄을 뿐이고요.

사실 에볼라가 우리나라에 유입됐다면 사실 어떤 상황 벌어졌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문제는 이런 40가지의 감염병 중에 우리나라에 유입될 게 어떤 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제가 물었어요 전문가들한테. 메르스처럼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 같은 전염병을 예측해서 그것만 철저히 대비책을 세우는 게 어떻겠느냐 했더니 어떻게 대답하느냐 하면 그것은 거북이나 점을 치는 문어나 세계 최고의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거나 차이가 없다는 답이었어요. 왜냐?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왜냐하면 비행기 같은 항공수단이 발달하고 국제적인 교류가 많아지다 보니까 어떤 특정 지역에 토착 전염병일지라도 언제든 세계 어디로든 옮겨갈 수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거고요. 이런 상황은 뭘 의미하냐 하면 우리가 특정 전염병만 꼭 집어서 그걸 완벽하게 대비책을 세우는 작전보다는 여러 전염병에 대해서 광범위한 대책을 세우는 그런 게 필요하다는 의미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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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감당할 수 있는 가능한 대비책을 세우는 게 좋다 이 말씀이시군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제약 산업, 진단기술 모두가 다 발달한 거겠죠. 미국은 40개 정도 되는 전염병, 진단, 치료약 다 투자해도 되겠는데 과연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그럴만한 여건이 되느냐, 이건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번 메르스에서도 나타났지만 얼마나 진단을 빨리 해내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면 그 다음에는 확산되는 건 적어도 막을 수 있거든요. 치료약 같은 경우에는 좀 있으면 좋겠지만 협상력을 발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2009년 신종 플루 때도 타미플루 사러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이 외국에 갔는데 사실 그 모습 아팠어요. 우리가 약 사러 본부장 가고 그러니까. 물론 치료약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절대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신종 플루 사업단에 지금까지 700억 정도 연구비가 쓰였는데요. 아직도 신종 플루 치료약 외국에서 사야 합니다. 이렇게 특정 감염병을 완벽하게 대비하는 작전 이를 테면 독감을 진단하고 치료약까지 개발하는 노력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건 메르스처럼 우리에게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40개 감염병을 어떻게 잘 진단하느냐 이게 더 시급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게 더 효율적이겠네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후속 대책으로 만든 감염병 전문 병원. 참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국회에 상정됐는데요.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세종시에 300병상으로 짓는 안 이게 유력한데요. 그런데 전문 병원은 말은 참 좋아요. 감염병 전문 병원 있으면 뭔가 되겠다 생각하기 쉬운데 잘 생각해보면 이건 치료에 중점을 둔 사후적 대처지 신종 전염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차단하는 대책은 아닙니다. 이를 테면 신종 전염병에 걸린지 모르는 환자가 저쪽에 전문 병원 있으니까 찾아가야지 이렇게 되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감염병 전문 병원을 확진된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것에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감염병의 발생이나 전파를 차단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시급한 것 신종 전염병 환자를 처음 접하는 우리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가 이를 잘 발견하고 차단하는 이런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거든요. 이를 테면 상당히 어려운 얘기이긴 하지만 호흡기 환자만이 라도요. 별도의 공간에서 보호 장구를 갖추고 진료하는 여건 이런 걸 지역사회부터 갖춰야겠죠. 그리고 정부가 공유하고 있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 된 정보들을 각 의료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 이것도 시급해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것들이 이번에 다 드러난 문제점들이었잖아요. 감염병 관리 책임져야 할 질병관리본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비판도 많았잖아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질병관리본부의 역량 키워야 한다. 제가 의학전문기자 2008년부터 했는데 그 다음 이듬해인 2009년부터 줄기차게 해온 말인데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죠. 사실 미국 질병관리예방통제센터 CDC에서는 특별법이 있습니다. 이 특별법이 얼마나 잘 작동되고 효과적인지는 지난해 에볼라가 미국 텍사스 주에 유입됐을 때 이게 확실히 드러났는데요. 그때도 지역사회 병원이 에볼라 환자 허술하게 대했습니다. 놓쳤습니다. 놓쳐서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됐는데 그렇다면 에볼라 메르스보다 훨씬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거기 초토화 돼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느냐. 딱 8명으로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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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환자가 8명밖에 안 나왔어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네. 초기에는 허술했지만 CDC가 개입한 이후부터는 지역 병원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경찰과 학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그건 CDC의 활동을 지지하는 특별법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특별법에는 신종 전염병이 유입되면 전시 상황과 똑같이 이 법이 발효가 되고 그러면 환자에 대한 강제명령권 지역병원에 대한 지시권 그리고 교통을 통제하고 심지어 군대까지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신종 전염병 유입되면 전문가 단체인 CDC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대처하라 이렇게 법으로 마련된 건데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죠. 일일이 모든 걸 하려면 상임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허락을 받아야 하고요. 교통통제, 지역병원 강제로 격리하려면 다 해당기관 지자체의 영향을 받아야 하니까 이 부분. 한국질병관리본부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거기에 걸 맞는 책임, 권한 주는 일 저는 시급하다고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전문가들이 많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도 이번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던데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전문가 이번에 사실 질병관리본부를 도왔던 전문가 단체가 내세웠던 게 2m 이내 한 시간이었죠. 그런데 그게 사실은 가장 우리 방역의 실패의 원인으로 생각되는데. 문제는 보건당국의 공무원들은 어느 정도 책임은 질 것 같아요. 그런데 잘못된 조언 물론 그들이 잘못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떨어지는 전문성 때문에 했던 전문가들은 과연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책임지지 않을 텐데 이런 부분. 전문가의 전문성까지 검증하려는 사회적인 노력 이번에는 돌이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겠죠. 

▷ 한수진/사회자: 

감염병에 대한 대비도 우리 국력에 맞게 해야 되겠어요. 이번에는 영 모양새가 아니었습니다. 체면 많이 구겼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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