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심가에서 쇼핑하기 가장 좋았던 곳인데…"
1990년 오픈한 뒤 수십 년간 청주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향토백화점 '흥업백화점'이 옛 영광을 되찾지 못한 채 결국 오늘(30일)자로 폐업했습니다.
대형백화점과 아웃렛, 마트 등 급속도로 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지만 지역민들의 애정은 여전합니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북문로 1가)에 문을 연 흥업백화점은 개점 첫해 2백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시 진로백화점과 함께 지역 유통업계의 쌍두마차로 떠올랐습니다.
명절이 되면 백화점 주변이 북새통을 이뤘을 만큼 흥업백화점은 지역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됐습니다.
10년 넘게 이 백화점을 다녔다는 한 고객은 "옛날만 해도 청주에 대형유통업체는 진로백화점과 흥업백화점 2곳뿐이었다"며 "명절만 되면 밀려드는 인파와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몇년간 위세를 떨치던 흥업백화점은 백화점 소유주의 방만한 운영으로 부도를 맞이했습니다.
이후 법정관리와 IMF사태 등을 겪으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2011년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에 135억7천 200만 원에 매각되면서 회생의 날개를 펼치는 듯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형유통업체의 물량공세와 경영환경 악화로 버티지 못하고 지난 4월 신설기업인 ㈜건동에 130억 원에 매각되면서 영영 간판을 내리게 됐습니다.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2012년부터 장기불황이 시작됐고 당시 청주에 대형 유통점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경쟁하는데 한계점이 있었다"며 "지역향토 백화점들이 많이 사라지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백화점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재개장 등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